오늘은 어버이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뵈어야 도리이지만 미리(5월 5일)다녀왔다는 핑계를 되면서 약속장소로 나간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마부님께 평소 날아다니는 궁전을 천천히 운전해 줄 것을 부탁드리고 잠을 청했는데 눈을 뜨니 벌써 함양휴게소다. 평소보다 더 빠른 시간이니, 마부님의 운전 실력은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신광재에 8시 15분 도착한다. 그런데 주위는 온통 더덕 밭이다. 더덕 밭을 지나니 아저씨 한분이 산나물을 뜯고 계신다. 주위는 산더덕 향기가 진동을 하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장옥희, 김순길님과 필자는 더덕 캐기에 여념이 없는데 캐기도 좋고 뿌리도 굵다. 그러나 최용구, 손승락, 황명숙님은 더덕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한다. 9시20분 성수산 정상에 올라서니 삼각점과 금남호남정맥 1059.7m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조망이 뛰어나다. 헬기장을 지나 990봉에 올라서니 철쭉꽃이 활짝 피어 나그네들을 반긴다. 북동방향으로 장수덕유산, 남덕유산 연봉들과 더 멀리의 덕유산은 구름 모자를 쓰고 있으며, 부산서 오신 남녀 정맥꾼 일곱분을 만난다. 다시 무명봉에 올라서니 누군가가 표지기를 모두 떼어서 버려두었으며, 709봉에 도착하니 최근에 설치한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다. 곧이어 인삼밭 앞에서 말의 귀 모양을 닮은 암 ? 수마이산의 우뚝 선 자태가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임도와 밀밭을 지나면서 소시적 소를 먹이로 가서, 밀을 서리해 구워먹던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가름내재 포장도로를 건너 인삼밭과 임도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묘 13기가 단정하게 꾸며져 있다. 마침 어버이날이라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묘소를 참배하면서 효를 실천하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벌목지대를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잠시 헤매다 민생고를 해결하고 30번 국도에 도착한다. 밭둑을 올라서면 묘 2기가 있는데 무슨 사연인지 방향을 틀어서 서로 등지고 있다.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다 14시 숫마이봉에 도착한다. 마이산은 마치 콘크리트 덩어리 같은 수성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옛날 산신부부가 승천하려다 여신이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사람에게 들켜서 그대로 굳어버려 승천하지 못하게 되자 서로 다투어 돌아앉은 형상이라는 전설이 있다. 샘터에서 약수물을 마시고 섬진강 발원지를 둘러본 후 은수사의 법고를 세 번 두드려본다. 정맥은 암마이봉으로 이어지지만 10년간 휴식년제가 적용되어 어쩔 수 없이 우회를 해야 한다. 탑사를 둘러보고 14시 52분 봉두봉에 올라서니 표지석과 헬기장이 있다. 532봉에 도착하니 제2쉼터로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계곡 아래 저수지에는 상춘객들이 오리배를 타고 즐기는 모습도 보이며 저수지 주변은 철쭉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북부와 남부주차장으로 가는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 암?수마이산 조망이 뛰어난 봉우리에 올라서니, 북부주차장 주위는 아름다운 꽃으로 멋지게 장식을 해 놓았다. 오늘은 마이산을 좌측으로 돌아가면서 멋진 구경을 하게 되고 계속되는 오솔길을 걷다가 16시 3분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서면 날머리인 강정골재로 4차선 국도에 차량 통행량이 많다. 황명숙님이 가져온 수박을 먹은 후 출발하니 어버이날이라 고령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하여 2시간 이상 지체된다. 마중 나온 박일환 회장과 함께 낮에 캔 더덕과 삼겹살에 곡차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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