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 선생의 후손들이 세거했던 경주시 황오동 팔우정 공원에서 지난 1일 ‘팔우정 유허비 제막식 및 고유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남수 추진위원장과 최양식 전 행자부 차관을 비롯한 경주최씨 문중 회원 300여명이 참석해 선조들의 거룩한 뜻을 기렸다.
최원식 팔우정 종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상의 얼이 담긴 유서 깊은 팔우정 공원에서 유허비 제막과 고유 행사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최상은 황남빵 사장의 성금으로 유허비가 건립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자랑스러운 유허비가 오래토록 자손만대 보존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팔우정은 최치원 선생 후손들을 비롯한 선비들이 모여 시를 읊고 학문을 강론하던 유서 깊은 곳으로 광해조 6년(1614)에 정자가 창건됐고 순조 11년(1811)에 후손 사진이 중수하고 비를 세웠다가 140년 후인 광무3년(1899)에 후손 정수가 개수했으나 풍마로 정자는 무너지고 비만 남게 됐다.
팔우정 유허비는 1960년 경주시도시계획에 따라 로타리가 축조되면서 비는 로타리 가운데 세워져 있다가 로타리가 철거되면서 도로변에 옮겨져 보존돼 왔다. 그리고 2009년 팔우정 공원이 조성되면서 이곳에 비를 옮기고 같은 장소에 팔우정 유허비를 세우게 됐다. 그리고 이 비는 최상은 황남빵 사장을 비롯한 문중회원들이 1500만원의 기금을 모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