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농기계보관창고를 건립해달라는 건의서를 접수시켜놓은 만큼 일단은 경주시나 의회에서 제시하는 대책을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또 미적미적 거리면 이번에는 우리 주민들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대성영농의 부도로 찹쌀 840㎏, 일반미 7,760㎏등 1천6백만원에 상당하는 쌀을 보관했다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된 손자익(양동리 150)씨는 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이렇게 표현했다.
14가구의 피해주민들은 마을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농가에서 양곡을 보관할만한 창고가 없었기 때문에 1년치 농사를 모두 도정업체에 맡긴 것이 화근이라며, 부도를 낸 업체 대표보다 경주시와 문화재청등 그동안 주민들의 요구에 법적근거 운운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행정당국에 더욱 큰 분노를 나타냈다.
이런 인식은 비단 피해를 당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양동마을 주민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