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강동지역 농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주)대성영농 대표 박모씨(35세. 남)는 부도가 나면서 일가족 14명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대규모 일가족이 함께 오랫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니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씨 집안은 가족 전원이 정미소와 쌀집등 양곡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었다.
90년에 사망한 박씨의 선친은 현곡 남사,가정리등지에서 정미소를 운영했으며, 대성영농의 부도직전까지 박씨의 형은 현곡가정에서 정미소를, 박씨의 부인 전모씨는 성건동에서 쌀판매업을 하고 있었다.
또 동생 박모씨는 부도직전까지 현곡과 안강읍의 정미소를 오가며 일을 하고 있었다.
박씨는 97년 11월 안강읍 북부정미소를 운영하면서 이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단순히 농민들이 자신의 정미소에 가져다 온 벼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논밭으로 달려가 벼를 실어다 올 정도로 사업에 열성적인 면을 보였다고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사채를 쓸때는 3부의 이자를 약속한 날짜에 어김없이 지급하는등 정확한 금전거래로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000년 9월 (주) 대성영농을 설립하고, 안강의 몇몇 사회봉사단체 회원으로도 열성적인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그러나 박씨의 이런면보다는 홀연히 자취를 감춘데 대한 배신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었다. 박씨가 최고급형 승용차인 에쿠스등 6대의 승용차와 2개 정미소의 화물차 15대를 미리 빼돌리고 일가족 14명이 한꺼번에 도주한 점, 1월부터 지역농민들을 만나 대규모공개 매입이 있다며 자신의 회사창고에 벼를 보관하도록 독려한 행동등으로 미뤄볼 때 고의부도도 마다하지 않을 부도덕한 사업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