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직장폐쇄 중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노사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 대화의 창구가 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레오의 이번 노사대립은 이미 예견됐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근 사측이 아웃소싱 및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 추진하자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사협의사항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주)는=만도기계를 1999년 프랑스 기업 발레오가 매수한 외국자본기업이다. 발전기와 모터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발레오는 근로자가 891명(조합원 613명)으로 지역에서 두 번째 큰 회사로 자본금은 515억원이다. ▶직장폐쇄 경위는=사측은 아웃소싱(외부위탁) 및 경영개선 방침에 따라 지난 2월4일 사측이 경비원 14명 중 6명을 현장직으로 배치 후 용역업체에 위탁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월4~5일(9시간) 부분파업을 했으며 이어 5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비상운영 위원회를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가 92.2%가 찬성했다. 그리고 사측은 7일 노조원 3명을 업무방해 협의로 경주지검에 고소했고 노조 측이 9일~12일까지 고품질 투쟁(태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지난 13일부터 사무직 250명을 대체투입 해 조업을 시작하고 16일 직장폐쇄를 했다. ▶사측입장과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중재는=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24일 지역 기관장과 함께 노사분규 현장을 방문한 이시우 자치행정국장은 사측이 2008년부터 경영악화로 경비, 청소 등을 아웃소싱(외부위탁)하자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에 따르면 이날 “사장이 사무직을 대체 투입한 것은 회사를 살리려는 것이며 종업원이 부분 파업을 해 납품에 큰 차질을 생기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경주시노사정협의회는 지난 18일 오후 3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노사 대표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화와 교섭을 통한 조기해결 권고문을 채택해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백상승 시장과 최병준 시의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발레오전장시스템(주) 노사 사무실을 방문하고 의경을 듣고 노사분규에 따른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로 분규해결을 촉구했다. 이시우 국장은 “진지한 대화를 위해 방문했으며 노사 양측의 분위기가 좋아 곧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병준 시의장은 “노조측은 합법적으로 한다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사측도 지금 당장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아 다음 주 중으로 대화를 해서 회사를 근로자와 함께 살려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직접적인 발단은 정문 경비에 대한 회사 측에서 업무지시 미 이행으로 경부 6명을 협의도 없이 현장 발령을 낸 것이라고 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노사협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노조 측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으나 대표는 노조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다”며 “대화를 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폐업을 하더라도 노동법상에는 직원들이 복지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며 “그러나 회사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하루 1억2000만원을 지급하고 노조원들의 급여는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또 “작년에 회사가 노조측에 협의사항을 들고 와서 적자가 예상되니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결산도 이뤄지지 않았고 부산에 있는 회계감사에게 전화를 해보니 매출이 3500억원이 넘어 적자가 나지 않거나 나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돼 요구사항을 거절했다”며 “직원들은 노동법상의 근무시간을 초과하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혹사당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감사는커녕 직장폐쇄라는 조치를 취했다”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목적은 노조를 불법으로 몰아가서 지회장을 구속하고 노조를 흔들려는 계획이다. 지회장이 구속되면 임원구성을 위해 7~8개월이 걸리는데 이는 구심점이 없는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발레오는 만도기계를 1600억원에 사들여 지금까지 각종 명목으로 프랑스 본사로 700억원, 400억원, 600억원을 빼돌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주를 위한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역경제 막대한 피해 우려=발레오 근로자와 관련 협력업체(15개) 종사원은 2000여명이 넘는다. 그리고 가족 등을 합하면 1만여명이 이번 노사 분규로 피해가 우려돼 분규가 장기화 될 경우 지역경제에도 큰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회사가 경주에서 철수할 경우 지역경제에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결 기미는=노사 양측의 대화만이 이번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주시와 지역기관단체장들이 분규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노사분규 현장을 방문했던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로 분규해결을 촉구했지만 회사 측은 준비가 덜됐다는 이유로 금주 중에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합의 사항을 위반했다는 노조 측과 경영개선을 위해 불가피 했다는 사측의 입장이 팽팽해 풀릴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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