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 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에 백상승(66) 전 서울특별시 부시장이 선출됐다. 또 도의원 후보에는 제1선거구 이상효 현 도의원, 제2선거구 이달 현 도의원, 제3선거구에 최원병 현 도의원으로 확정됐다.
■시장후보 공천 과정■
14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경주시지구당(위원장 김일윤)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백상승 전 서울특별시 부시장을 만장일치로 시장후보로 합의추대 했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5시 지구당위원장인 김일윤 국회의원은 공천을 신청한 7명의 후보들과 면담을 한 후 14일 오전 운영위원회 회의에 앞서 각 협의회 회장 10명과 조찬회의를 열어 심사를 거친 후 이들의 의견을 모아 오전 10시에 열린 운영위에 뜻을 전달하고 백상승씨를 추대했다.
김 의원은 공천을 끝낸 후 기자들에게 "이번 공천심사에는 경주시의 현안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제3세력 (부당, 부정한 세력)에 관계하지 않는 철학을 지닌 자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당심이 강하고 끝까지 당과 협력할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당선 가능한 사람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당 총재가 지구당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후보자가 바뀔 가능성은 없으며 차후 정국의 변화로 지역에 양당 구도가 되더라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신청자들의 경선 주장에 대해서는 "경북지역에서 경선을 실시한 곳이 많이 있는데 후유증이 많은 것 같았다"며 "민주적인 절차는 경선이지만 운영위원회를 열어 결정하는 것도 축소된 경선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확정된 백상승씨는 "위원장과 운영위원 여러분께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선거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수 일내 공천을 신청했던 경쟁자들을 만나 동지적 의식을 갖고 같이 뜻을 모아 가겠다"면서 "이 시장이 이번까지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 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공천을 앞두고 탈락한 신청자들은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알방적으로 지명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헌오(52) 시의원은 이번 공천에 대해 "경주가 걱정이 될뿐 할말이 없다"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보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김경오씨(50·신라의원 원장)은 밀약설을 주장하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봄부터 백상승씨 측에서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왔는데 그때는 의아해 했는데 오늘 보니까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이미 일 년전에 밀약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서 추천은 왜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여당(민주당)도 경선을 하고 당(한나라당)론도 경선 일 뿐만아니라 경주의 경우 경선이 더 실정에 맞는데 추대를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특히 운영위원회는 신청자들의 이야기라도 들어보는 과정이 있어야 했는데 이런 과정이 무시 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항의했다.
김 원장은 출마에 대해서는 "앞으로 옳은 해명을 하지 않으면 다른 생각(출마)을 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조동훈(44) 전도의원은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명한 사태에 대해 공천신청자의 한사람으로서 분노를 느낀다"고 성토했다.
조 전도의원은 "운영위원회에서 `경선`과 `합의추대`방식을 먼저 결정하고 선택된 방식에 대해 공천신청자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줄 의무가 있으며 만일 `합의추대`라는 방식을 결정했다면 적어도 공천 신청자들에게 발언한 기회를 주어야 했으나 이 모든 절차가 무시되었기 때문에 `일방적 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 `일방적 지명`을 거부하며 공천자 결정과정을 상세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정(출마)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의원 후보 공천과정■
시장 공천에 이어 계속된 도의원 공천 결정에는 제1선거구 김진목, 이상효 현의원, 제2선거구 이달 현의원, 박병훈 전 경주시청년연합회 회장이 공천을 두고 경합을 벌린 결과 이상효, 이달 현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으며 제3선거구 최원병 현도의원이 경합자가 없어 자동 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끼리 공천을 신청한 1선거구와 신·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선거구의 공천 확정을 두고 운영위원들이 투표를 실시해 다 득표자를 합의 추대하는 방법을 택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는 총 52명의 운영위원 중 48명이 참석해 공선자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