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부지확정과 함께 이전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도시건설에 따른 공공기관이전 방침에 따라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과 한수원(주)의 통합논의가 물밑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에 파장이 예고된다. 문제는 한전이 지식경제부의 방침에 따라 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기 때문에 발주자의 의도에 따라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한수원은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통합 구상 진척=정부는 현재 수평계열로 되어있는 원전 관련 기관을 수직계열화 해 해외원전 수주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한전은 지난해 KDI에 전력산업구조개편 용역을 의뢰했다. 정부와 한전은 용역결과가 나오면 오는 6월부터 원전수직계열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관한 논의를 거쳐 통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력산업 구조를 보면 발전소 종합설계 및 계통설계는 한전기술(주), 핵연료 제작 및 공급은 한전연료(주), 발전소 정비 및 보수는 KTS(한전기공), 발전 설계 및 운영은 한수원, 원전기자재 제작은 두산중공업이 각각 전담하고 있다.최근 정부는 원전관련 기관의 수평적 계열로는 해외 수주에 효율성이 떨어져 수직계열화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하고 용역결과에 따라 한전과 한수원 통합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가능성=한전과 한수원 통합 추진은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한전이 이번 통합 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용역은 발주처의 의도에 따라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 기관의 통합은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가 이 문제를 조용하게 주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역풍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보여 진다. 문제는 현재 경주시민들이 알고 있는 한수원 본사이전완료가 2014년이라는 점도 통합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수원 본사 건물이 완공되고 완전히 이전하기까지는 5년여가 남았으며 그 사이에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수원 본사이전 추진상황은 부지매입은 90% 정도이며 아직 건물은 설계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따라서 5년여 동안 사업자가 얼마든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통합에 대해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만일 한수원이 한전과 통합되면 한수원 본사는 전부이전이 아닌 부분이전이 불가피하며 직원들도 당초보다 훨씬 적게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수원 본사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당초보다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물론 혁신도시건설에 따른 공공기관이전으로 추진되는 한전과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법에 따라 경주에 오는 한수원 본사는 추진방법이 다르다는 점은 있지만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수원(주)과 시민단체=한수원 측은 본사 경주이전은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법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전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분위기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방폐장의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방폐장 유치지역에 두도록 한 한수원 본사를 여러 가지 이유로 한전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그냥 지켜보고 있는 지역의 지도층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이전 진척사항= 2006년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한수원 본사이전부지는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의 이해득실 때문에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표류하다 지난해 8월말 최종 마무리됐다. 한수원은 지난해 KT건물을 이전 준비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임대했으며 오는 7월에 이전 준비요원 100여명이을 상주시킬 방침이다. 그리고 본사건물은 2013년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이전 진척사항=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30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개발사업자인 광주광역시도시공사와 본사 이전부지 14만9372㎡(4만5185평)를 676억원 사들이기로 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금지급은 계약보증금 10%에 중도금 및 잔금은 3년 동안 6회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전은 본사 신사옥에 대한 설계공모를 내년 2월26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한국전력 이전추진팀에는 총괄부, 건설기획부, 본사건립부 등 3개부서가 있으며 건물 신축을 담당할 본사건립부가 올 연말까지 혁신도시로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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