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연휴인 지난 23일 청소년수련관에서는 고국을 떠나 만리타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설 명절을 맞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종 공연과 선물, 다과로 그들의 어렵고 외로운 처지를 잠시나마 달래주고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 인류애를 나누는 즐거운 한때를 보낸 외국인 노동자들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은 지상의 어떤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연수 명목으로 각종 기업체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12만여명이다. 경주에도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이 늘어나 현재 427명(경주상공회의소 등록, 실제 외국인 노동자는 약 600여명 추산)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외동, 용강 등 50여개 업체에 종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국, 조선족, 필리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약 10여개국에서 취업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대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며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주로 종사하고 있고 임금수준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50%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형제를 떠나 만리타국으로 취업해 온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야간과 잔업 등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으로 취업나가 외화벌이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의 처지가 그때 우리의 상황과 다르지 않지만 그들에 대한 처우나 관심이 그리 넉넉치 않은게 사실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역이용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을 낳고 있으며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그 억울함을 호소해 한국여행객들이 외국에서 푸대접을 받거나 테러를 당하는 사례도 있어 그 개선책이 아쉬운 때이다. 이러한 시점에 금번 경주신문과 YMCA가 공동으로 마련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잔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바꾸고 또한 외국인 노동자들도 우리들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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