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시대를 대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KTX 경주 구간이 G20 정상회의에 맞춰 오는 11월 개통될 예정이다. 건천읍 화천리에 건설 중인 KTX 신경주 역사도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8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경주 역사는 대지면적 9만8840㎡, 연면적 3만693㎡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로 지붕은 고도 경주의 상징성을 부여해 한옥형태로 꾸며졌다. KTX 경주구간 선로 공사도 오는 5월 마무리되고 6월부터 대구~부산 구간의 시운전을 거쳐 11월 개통된다. KTX 경주 구간이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 이용시 경주~서울간 4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을 2시간 줄일 수 있게 된다. 경주시는 KTX가 개통되면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관광객들이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많이 방문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의 편리함 때문에 양질의 문화여건과 상권 등을 찾는 시민들의 서울행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KTX 개통이 반드시 희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주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일자리부족에 따른 인구감소와 질적 경쟁보다는 인맥중심의 상거래가 그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소비가 지역 상권을 뒤로하고 인근 울산이나 포항, 대구, 부산으로 빠져나간 지는 이미 오래전에 이야기다. KTX경주구간이 개통되면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수도 있다.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관광객이 늘어나고 다양한 문화와 유통자본의 유입도 가능하겠지만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나들이는 더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경주를 찾아 머물다 가는 관광패턴이 일일 관광패턴으로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시는 급변하는 외적 환경 속에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 여겨진다. 또 지역 상가는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상거래 문화를 제공하고 시민들은 역사문화도시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손님들에게 베풀어야 한다.KTX시대를 잘 대응하면 경주발전의 기회가 되지만 안이한 대응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침체된 경주가 된다는 것을 알고 더 늦기 전에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구제역 피해 없도록 만전을
경기도 포천시에서 지난 7일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 축산농가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역 축산농가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경주는 6000여 농가에서 한우와 젖소, 돼지 등 22여만마리를 키우는 경북의 대표 축산사육지로 구제역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시는 지난 20일 경북도는 방침에 따라 구제역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곳(외동·안강·어일)의 지역 내 가축시장을 한시적으로 휴장했다. 도는 가축시장 휴장으로 출하를 하지 못하는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경북농협지역본부와 협의해 도내 17개 지역축협에 ‘가축중계매매센터’를 설치,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들은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워 애써 키워온 가축의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도는 구제역 발생 우려가 없고 가축시장이 재개장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인 차단방역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구제역이 발생하게 되면 그 농가는 물론 축산업이나 소비자가 모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며 특히 축산농가가 많은 경주의 경제도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예방소독작업을 철저히, 강력하게 실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열에 약하고 강한 산성이나 알칼리에도 약하기 때문에 소독만 철저히 한다면 예방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는 지역 내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소독작업에 적극 나서는 한편 축산농가 스스로 자체소독작업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