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도의원 선거구 확정에 이어 시의원 선거구가 대폭 바뀌어 잠정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들어가게 됐다.[관련기사 3면] 경북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18일 도의원 4개 선거구에 따라 총 8개 경주시의원 선거구(가~아 선거구)의 획정안을 잠정 결정했다. 현재로선 획정위가 나눈 선거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획정위 안에 따르면 도의원 제1선거구(황성·용강·중부·성건)에서 시의원 가 선거구는 황성과 용강동, 나 선거구는 성건동과 중부동으로 각각 2명씩을 선출한다. 도의원 제2선거구(동천·불국·보덕·외동·양남·양북·감포)에서 다 선거구는 외동·양남·양북·감포로 3명, 라 선거구는 동천·보덕·불국동으로 2명을, 도의원 제3선거구(안강·강동·현곡·천북)에서 마 선거구는 안강읍, 바 선거구는 강동·현곡·천북면으로 각각 2명을 선출한다. 그리고 도의원 제4선거구(서면·건천·산내·선도·황남·황오·월성)에서 사 선거구는 서면·건천·산내·내남으로 2명, 아 선거구는 선도·황남·황오·월성으로 3명을 선출하는 안이다. 경주시의원 선거구가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일부 선거구는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 정당후보와 무소속 등 총14명이 출마해 가장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가 선거구(황성·용강·천북)는 이번에 비록 천북면이 다른 선거구에 포함됐지만 황성과 용강동에서 2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가 선거구(용강·황성)에는 현직 시의원이 3명(한나라당)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어 공천받기와 본 선거전은 안개정국이다. 또 지난 선거에서 낙마했던 인사들이 대거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유리한 정당의 공천이나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다 선거구와 아 선거구는 지역별 특성이 구분되어 있어 현 시의원들뿐만 아니라 출마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당공천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는 1라운드로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들의 공천받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의 친이, 친박간 갈등은 한나라당 정서와 친박정서가 강한 경주지역에 또 다른 선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친박연대가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등에 업고 출마해 당선된 정수성 국회의원(무소속)의 행보도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또 민노당과 민주당 등 야당들의 도전과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던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한다면 이번 경주지역 지방선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친박연대 구도되면 격전 불가피 출마 준비자들 공천 눈치 보기 치열할 듯
■도의원 선거구와 시의원 선거구
시의원 수 도의원 제1선거구(황성·용강·중부·성건)→시의원 가 선거구(황성·용강/2명), 나 선거구(성건·중부/2명). 도의원 제2선거구(동천·불국·보덕·외동·양남·양북·감포)→다 선거구(외동·양남·양북·감포/3명), 라 선거구(동천·보덕·불국/2명), 도의원 제3선거구(안강·강동·현곡·천북)→마 선거구(안강/2명), 바 선거구(강동·현곡·천북/2명). 도의원 제4선거구(서면·건천·산내·선도·황남·황오·월성)→사 선거구(서면·건천·산내·내남/2명), 아 선거구(선도·황남·황오·월성/3명)
■희비 엇갈린 시의원들
경북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잠정 확정안 선거구에 대해 시의회는 지난 19일 의견제시를 위한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들 간에 희비가 교차했다.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선거구는 시의원 가 선거구(황성·용강). 이 지역은 현재 최병준 의장·이경동·강익수 의원(이상 한나라당)이 있으며 민노당 이종표 의원(비례대표)도 출마를 고려했던 지역이다. 강익수 의원은 황성동이 인구 2만9605명(2009년 12월 말 기준)이고 용강동이 1만5821명인데 이는 의원 1인당 기준 인구수 1만4893명(상한 2만3829, 하한 5958명)에도 맞지 않다며 인구가 4만5426명인데 2명을 뽑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성수 의원은 이번에 나눈 선거구는 같은 경제권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시의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듯 다른 지역 선거구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는 수준에 그쳤고 이미 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잠정 결정한 안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로 간담회를 마쳤다.
■시의원 선거구
최대 격전지는 2006년 가 선거구(황성·용강·천북/3명 선출)에서 이번에는 천북면을 제외하고 황성·용강동만으로 가 선거구(2명 선출)가 됐다. 이 지역은 2006년 선거에서 열린우리당(1명), 한나라당(3명), 민노당(1명) 후보와 무소속, 여성후보까지 총 14명이 출마해 격전을 벌인 곳이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최병준·강익수·이경동)가 모두 당선됐지만 많은 표를 받지 못한 곳이며 민노당 정준호 후보가 2000표 가까이 받은 강세지역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출마할 가능성이 높고 공천 또한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격전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마 선거구(안강/2명)도 3명의 의원(최학철·이만우·이철우)의 활동지역이다. 아직 최학철 의원의 행보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현역 의원들이 모두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젊은 층에서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 신구대결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리고 사 선거구(서면·건천·산내·내남/2명)도 2명의 현역 의원과 각 읍면동별로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많아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느긋한 시의원 선거구
이번 시의원 선거구 조정에 따라 그나마 여유가 있는 곳은 3명을 뽑는 다 선거구(외동·양남·양북·감포)와 아 선거구(선도·황남·황오·월성). 다 선거구(외동·양남·양북·감포) 중 외동읍(1만6924명)의 경우 시의원이 2명(이진락·김일헌)이었으나 이진락 부의장이 도의원 제2선거구(동천·불국·보덕·외동·양남·양북·감포)에 출마를 선언하고 뛰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사들이 나설 전망이다. 그리고 감포·양남·양북의 경우 현재 한나라당 의원(유영태)과 무소속 김승환 의원이 모두 출마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당 공천 여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아 선거구(선도·황남·황오·월성)도 지역에 비해 3명을 뽑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각 읍면동별로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대거 등장할 경우 격전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꿈틀거리는 친박연대와 경주
한나라당 내부의 친이친박계가 세종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친박연대가 최근 당명 변경 예고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한나라와 정면승부를 펼칠 것을 공식화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주지역은 친 박근혜계를 자처해온 정수성 국회의원(무소속)이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친 곳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었던 경주는 친박이나 친박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사도 경주선거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나 친박 성향의 후보들이 일전을 벌이느냐다. 최근 경주지역 친박 성향의 인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미 한나라당과의 거리가 멀어진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 규합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출마 예상자들은 공공연하게 친박임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주는 시장 선거가 한나라당과 친박과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 도의원, 시의원 선거도 같이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분위기다.
■출마자들의 눈치 보기
최근 한나라당 내부가 친이와 친박 대결구도로 치닫자 현역 시의원들 뿐만 아니라 출마 준비자들이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의 행보는 한나라당 공천이 시작되는 시점에 저울질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친박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영입해 대결구도로 몰고 갈 경우 지역마다 치열한 선거가 될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모 의원은 “일단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친박 쪽이 당명을 바꾸어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 든다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친박 쪽으로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 출마 준비자는 “경주는 한나라당 공천만으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친박후보로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학철 전 의장·최병준 의장의 행보는
5선 의원으로 제5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최학철 의원(안강·강동)의 행보도 관심사다. 최 의원은 현재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역 내 분위기는 5선을 지낸 만큼 시의원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최병준 의장(황성·용강·천북)도 지난 2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조만간 거취를 정리하겠다고 밝혀 입장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당 공천은 언제쯤
각 정당의 공천은 4월경에 대부분 이뤄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 2006년도 공천 후유증 때문에 고전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정하고 신중한, 그러면서도 당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중심으로 공천을 한다는 내부 방침이 어느 정도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일 친박연대가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든다면 한나라당 공천이 끝나자마자 공천탈락자 중 지명도 있는 인사들과 친박 성향의 인사들을 주축으로 선거구마다 대항마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일부 의원들은 침묵으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선거 주요일정
△2월2일/광역시·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선거일전 120일부터) △2월19일/광역시·도의원선거, 구·시의원 및 시장선거 예비후보자등록(선거기간 개시일전 90일부터) △3월4일까지/향토예비군 소대장이상의 간부,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통·리·반의 장이 선거사무관계자 등이 되고자하는 때의 그 직의 사직(선거일전 90일) △3월4일~6월2일까지/의정활동 보고금지 △5월13~14일/후보자등록신청(매일 오전9시~오후5시까지) △5월21일까지/선거벽보 및 부재자용 선거공보 제출 △5월23일/선거벽보 첨부 △5월27일~28일/부재자투표소 투표 △6월2일 투표(오전6시~오후6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