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 중인 경주방폐장의 사일로의 규모와 형상, 위치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방폐장 안전성검증조사단(단장 김준경 세명대 교수)은 지난 13일 양북면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서 열린 ‘방폐장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지역 공동협의회’ 회의에서 그동안 조사에 대해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11월 11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조사단은 이날 지질구조, 터널, 지하수, 지진, 원자력공학 등 5개 분야 전문가들은 각자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오대열 교수(대구공업대)/지질구조분야=오 교수는 “암반분석 결과를 수치화 하는 과정에서 한수원 보고서는 암반 등급을 과대평가해 신뢰성이 낮다”며 “사일로 즉 처분동굴 시공의 추가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며 사일로 시공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환 교수(호서대)/터널분야=김 교수는 “현재 설계된 처분동굴은 안전성 검토 미흡으로 시공 과정에서 위험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처분동굴의 규모, 형상, 위치의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된다”고 밝혔다.
▶박은규 교수(경북대)/지하수 분야=박 교수는 “사일로 설계시 대수층에 대한 상세 조사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해수 침투에 대한 관측망을 광역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부지의 대수층 내 해수 침투는 방사성 핵종의 거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폐물관리공단 측은=이날 안전성검증조사단의 중간보고에 대해 공단 측은 “이번 내용은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검증한 중간결과를 지역공동협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추후 분야별 최종결과가 종합적으로 발표되면 이에 대한 사업자의 구체적인 입장을 다시 밝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또 해수가 침투되어 처분시설을 부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현재 부지내에 지하수 관측공을 20개소 운영하고 있으며 해안선에 인접한 관측공에서 해수침투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해수침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사단의 제안대로 지하수 관측망을 광역적으로 설치하고 해수침투 가능성을 확인하여 규제기관에 이미 제출한 후속조치 계획에 따라 처분고(사일로) 운영전까지 수리모델링을 재수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처분동굴의 형상과 위치변경 검토 필요에 대해서도 “현재 예측된 사일로 지역내의 양호한 암반에서는 현 설계대로 시공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진입동굴을 굴진하면서 사일로 지역의 상세한 암반특성을 확인할 예정이며 암반상태가 일부 저하되는 것이 확인 될 경우에 대비하여 사일로의 시공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계 및 시공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