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국보 제20호)이 1년간의 대수술을 마치고 공개됐다.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기관단체장과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문화재위원, 문화재관련학계, 불국사 신도회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국사 현장에서 다보탑 수리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해체 수리는 3D스캔, 풍화도면 작성 등의 사전 조사를 실시한 후, 2층 사각 난간, 팔각 난간, 상륜부를 해체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부재 8개를 교체했고 균열 및 박리 부위의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이번 수리는 타설한 콘크리트와 이음부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한 후 세척 작업을 실시해 수리를 마무리 했다. 이날 보고회는 다보탑 수리 추진경과 보고, 제막식, 수리현장 참관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와 문화재 보호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다보탑은 1925년 일제강점기에 전면 해체수리를 하고, 1972년에도 2층 하부 사각난간과 상륜부를 보수했으나 2층 난간부에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1층 두공형 받침 등이 오염되고 풍화로 인한 훼손이 일어나는 등 보수가 시급해 2008년 12월부터 경주시의 의뢰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수리를 실시했다. 수리 전 다보탑은 금이 가고 표면이 벗겨져 떨어지는 등 상태가 좋지 못했으며 2층 사각 난간부의 훼손이 특히 심했다. 대석이 쪼개지고 이끼도 짙게 끼어 있었고 2층에 고인 빗물이 잘 빠지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해체를 하고 보니 탑이 낡아간 건 단순히 1500여 년간 비바람에 노출된 탓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탑 1층의 지붕돌과 2층의 몸체 사이에 폭 20㎝, 두께 25㎝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4면을 빙 둘러가며 채워진 것이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배수구를 막아놓으니 빗물이 누적돼 이끼가 끼고, 양파 껍질 까지듯 석재 표면의 박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 배수로가 막힌 것도 모르고 물이 빠지지 않아 난간 아래쪽으로 구멍을 뚫는 등 다보탑이 엉뚱하게 몸살을 앓았고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수리하려고 한 것이 일제의 결정적인 오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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