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정년퇴임한 이재웅 경주시부시장의 후임에 이태현 경주엑스포 사무차장이 거론되고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정기인사를 미루고 있어 연초부터 술렁이고 있다. 지난 28일 정년퇴임한 공무원은 이 부시장을 비롯한 사무관급(과장급) 8명으로 예년에는 퇴임과 함께 사무관급 인사가 있고 이어 6, 7급 등 하위직 공무원들의 인사가 후속으로 실시돼 연초부터 업무가 연계됐다.인사발령이 늦어지는 바람에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모 공무원은 “1월부터 업무가 시작되는데 곧 보직이나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4일 “경북도에서 아직 인사발령이 나지 않아 부시장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부시장이 인사위원장이기 때문에 곤란한 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부시장이 퇴임하고 없고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체 인사를 고려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정년퇴임한 사무관은 이종암 환경보호과장, 심영섭 교통행정과장, 최명자 민원봉사과장, 임상희 시립도서관장, 정순백 양북면장, 김병도 보덕동장, 박광호 월성동장, 이철우 강동면장 등 8명이다. 그리고 일선에서 시 행정을 지원하는 이·통장의 경우도 대폭적인 교체가 있어야 하지만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2003년 12월 31일 개정된 경주시 이·통장 및 반장 임명 등에 관한 규칙에는 이·통장의 임기는 2년 3회 재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번에 전체 40% 가량이 옷을 벗게 됐지만 후임을 선임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개 읍면동에는 현재 630명의 이·통장이 있으나 경주시 규칙에 따라 지난 연말 임기가 끝난 대상자는 전체의 40%인 252명에 이르고 있다. 중부동의 경우 21명의 통장 중 전체의 81%인 17명이 교체되고 성건동은 44명 가운데 75%인 33명이, 황성동은 49명 중 69%인 34명이 임기가 끝나 새로운 통장을 선임해야 한다. 읍면지역 중 내남면은 현재 34명의 이장 가운데 44%인 15명이 교체대상이고 안강읍과 외동읍도 각각 32%와 31%의 이장이 임기가 끝났다.이처럼 한꺼번에 이·통장들이 교체되는 것은 시가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장기근속으로 인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이·통장 임기를 기존 임기 2년 연임가능에서 임기 2년 3회 재임으로 임기를 제한한 ‘경주시 이·통장 및 반장 임명 등에 관한 규칙’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2004년 1월1일부터 개정된 규칙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많은 이·통장이 교체대상에 포함됐다”며 “새해 연휴기간 동안 주민들이 총회 등을 열어 이·통장을 추천할 것으로 보여 적임자가 없는 지역 등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공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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