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가 협찬한 ‘2009 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4일, 전국에서 모여든 문학인들과 경주시민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동리문학상에는 소설가 박상우씨가「인형의 마을」로, 목월문학상에는 시인 허만하씨가「바다의 성분」으로 영예의 상을 수상했으며, 부상으로 각각 5천만씩의 상금을 받았다. 이는 수상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영광이며 기쁨이었을 것이다. 또한 전국의 많은 문학인들에게도 감동과 도전의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지난 해 제정된 ‘동리?목월문학상’은 올해로 두 번째 시상식을 맞았지만 어느듯 한국 최고의 상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성대하게 거행된 시상식 때문도 아니며, 시상금이 국내 최고의 금액이라서도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문학계의 두 거목으로서 경주에서 동 시대에 출생한 김동리?박목월 선생의 문학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되살리려는 경주시민과 문학인들의 몸부림 때문이리라.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경주인들은 김동리?박목월 선생께서 선조들의 문화를 이 땅에 재현시킨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문학관을 운영하며, 문예창작대학 운영과 창작대회 등을 통해 문학정신이 녹슬지 않도록 갈고 닦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시 낭송회’를 개최하여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아름다운 결실로 마침내 ‘동리?목월문학상’이 제정된 것이다. 또한 경주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은 공기업으로서 동리?목월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애쓰는 경주시민들과 뜻을 같이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동리?목월문학상’ 제정을 발의하면서 동참하게 되었다. 한국 역사에 발자취가 남을 만한 이 큰 과업에 월성원자력이 참여하게 된 것은 기업에게는 무한한 영광이며, 경주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경주를 ‘역사?문화의 도시’라고 표현하지만 한편으로 경주에는 ‘문화재’는 있어도 ‘문화’가 없는 도시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문화가 없는 경주를 어찌 상상할 수 있으랴?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경주시민들과 월성원자력은 이 지역 출신의 동리?목월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속 이어가기 위하여 함께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경주시민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경주문화 발전의 ‘밑돌’임을 강조하고 싶다.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전통은 이제 우리의 작은 몸짓으로 되살아나서 경주는 명실 공히 문학의 도시로서 우리나라의 중심축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전국 방방곡곡에 동리?목월 선생의 문학정신이 새롭게 탄생하여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경주에서 배출되기를 기대하며, 나아가 온 세계에 한민족 문화의 기운이 살아 숨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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