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2008년 4·9국회의원 선거 후유증이 올 한해 지역 사회를 지배했다. 1년 만에 다시 치러진 4·29국회의원 재선거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거론되던 인사들이 대부분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후보자 홍수를 이뤘다. 그리고 입후보 등록 후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 후보 양측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이 각각 포진해 대립했다. 선거 과정이서도 진실게임으로 순탄하지 못했다. 작년 4·9총선에서 패했던 한나라당은 지도부들이 모두 내려와 총력을 쏟았지만 박근혜 정서와 반 정종복 정서를 극복하지 못해 정수성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아직 정수성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못했고 정종복 전 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주시당협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대립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신】방폐장을 유치하면서 경주발전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정부의 지원사업이 3년째 지지부진하자 불신을 쌓이고 쌓였다. 2007년 확정된 55건(장기검토 7건 제외)에 3조4350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은 올해까지 국비를 3463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또 정부가 각종 위원회를 정리하면서 방폐장특별법에 명시된 유치지역지원위원회의 위원장을 국무총리에서 지경부장관으로 격하시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위원회는 지난 12월7일 법이 재개정돼 다시 격상됐지만 이미 커져버린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의미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문제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던 방폐장 건설공사는 지난 6월1일 방폐물관리공단이 암반문제로 2년6개월 연장해 2012년 12월(당초 2010년 6월)에 완공할 것이라고 발표를 하자 시민단체와 주변지역 주민, 시민들은 연약지반에 방폐장을 짓는 것에 대해 안전성을 의심했다. 방폐장 유치에 따른 후유증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갈등】소통 부재에서 오는 행정과 주민들과의 갈등은 시청 앞을 상설 시위장으로 만들었다. 시립화장장 사업과 재활용선별장 민간위탁, 안강 어래산 송전탑 건설, 사방리 퇴비장 증축, 보문단지 명품아울렛 설치, 읍성복원 등 각종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해당 주민들과의 갈등이 벌어졌다. 이 같은 각종 시위의 장기화는 시가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부족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론과 과제】한수원 본사 이전부지가 2006년 12월29일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됐지만 2008년 4·9총선에서 도심권 이전을 주장했던 김일윤 후보가 당선되고 도심권 주민들도 재논의를 주장하면서 장기간 논란이 됐다. 그리고 지난 8월31일 정수성 국회의원과 백상승 시장, 최병준 시의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8개월 만에 한수원 본사는 당초 결정대로 한다고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수원 본사를 당초 정한 데로 이전하는 대신에 시내권에 직원 사택, 자립형 사립고 건립, 보문단지내 컨벤션센터 및 다목적 시설 건립 등을, 3개읍면 지역에는 해양복합단지와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한수원 본사 문제는 마무리 됐지만 나머지 사업 추진은 불투명한 것이 많아 앞으로 이들의 정치적인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성과】경기침체와 신종플루 확산으로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올해 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끌면서 경주는 다시 주목을 받았고 선덕여왕의 발자취를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또 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선덕여왕 행사도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시는 6월14일 제14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평가에서 7개 부문에 최고점을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1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경주에 유치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세계 150여개국 1만여명의 태권도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회는 대회기간 자연스럽게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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