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어 산이 되고 물에 들어 물이 된 옛 사람.
자연이 선물한 흙과 돌과 나무와 짚이 집이 되니 이또한 자연이라.
찬 서리 내릴때면 두터운 솜옷 갈아입듯 초가지붕도 개비한다.
볏가리 풀어헤쳐 이엉에 용마름 엮을 때 아낙들 불 지펴 속 덮힌다.
때 되면 무너지고 썩어 가는 살아있는 초가집.
오늘 새 옷 입고 사람들을 들인다.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 사람만이 아닌가 보다.
사진은 경주 양동민속마을의 초가집에 이엉과 용마름을 얹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