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농가신축예정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해방이후 처음으로 기마인물형토기(騎馬人物形土器) 1점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이형토기(異形土器), 등잔형토기(燈盞形土器),금동관식(金銅冠飾),은제삼엽환두대도(銀製三葉環頭大刀)등 중요 유구와 유물이 상당수 출토됐다.
지난달 4일부터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은 내남면 덕천리 392-1번지 정영택씨(74세) 소유의 주택 및 창고건립예정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5기의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무지덧널무덤)와 신라인의 영혼관과 당시의 복식, 무기 및 말갖춤 상태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물로 판단되는 ‘기마인물형토기’등 각종 유물 100여점을 수습하고 12일 언론에 공개했다.
경주에서 신라 기마인물형토기가 출토된 것은 일제하 1924년 금령총에서 도제기마인물상 1쌍(국보 제91호)이 있으며, 국립 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토기는 출토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굴된 기마인물형 토기는 출토지가 확인된 두 번째의 것이며 해방이후로는처음으로 출토지가 확인된 것이다.
현재 5기의 적석목곽묘 가운데 기마인물형토기가 출토된 1호기는 조사를 완료했으며, 은제삼엽환두대도가 출토된 4호기는 조사가 진행중인데, 이 2기의 고분은 시신을 매장하는 시설인 주곽(主槨)과 북서쪽과 서쪽에 각각 부장품을 매장하는 별도 공간인 부곽을 갖춘 주부곽식 적석목곽묘이며, 나머지 3기는 주곽만 있는 구조였다.
높이 20㎝, 길이 27㎝크기의 기마인물형토기는 인물상의 머리와 팔, 말위의 등잔, 말 앞가슴에 물을 따르는 주구(注口)등이 파손된 상태로 출토됐다.
말은 다리와 몸통이 길고 날씬하게 표현됐으며, 입에는 재갈을 물었고, 몸통에는 다래와 안장·줄로 장식된 마갑(馬甲)이 표현됐다.
말에 올라탄 무사는 오른쪽에 화살통을, 왼쪽에는 칼을 차고 있었으며, 다리위에 갑옷을 늘여뜨려 놓았다.
이상한 모양의 이형토기와 고배 주연부에 조그만 잔 6개를 얹어 등잔모양을 한 등잔형토기는 모두 1호기의 부곽에서 출토됐으며 경주금령총 출토품과 비슷한 것이어서 이 무덤은 6세기 초반에 축조된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했다.
주곽에서 부식이 심한상태로 출토된 금동관식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중이다.
조사가 진행중인 4호 적석목곽묘 주곽에서 출토된 은제삼엽환두대도는 길이가 79㎝에 이르며, 칼몸통의 한쪽측면에는 동일한 형태의 작은칼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러한 은제삼엽환두대도는 경산 임당고분군에서도 출토된 적이 있다고 발굴단은 밝혔다.
발굴단은 금척리고분군, 안강 안계리 고분군등과 같이 경주외곽의 적석목곽묘 분포권을 확인하는 동시에 금동관식과 은제삼엽환두대도등은 경주외곽에서 적석목곽묘를 축조한 집단의 신분을 가늠해 볼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