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어느 때보다 여성유권자, 여성 선거운동원들의 적극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시의회의 경우 지난 98년 선거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의정활동을 위해 출마를 할 추세지만 경주지역의 경우 이번에도 여성 출마자가 쉽사리 나올 것 같지 않아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인사들의 시의회 진출을 기대해 본다.
3·14·52 이 숫자는 지난 98년 6·4 지방선거에서 경주에 출마한 시장·도의원·시의원 출마자 숫자다. 총 69명이 당선을 위해 시민들 앞에 열변을 토하며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
고 했지만 이 많은 후보자들 중에 경주시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을 대표하는 여성후보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지역의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아쉬워했다.
최근 들어 시의회에 대한 무용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적이 있었는데 이 같은 여론의 원인은 그 동안 시의회가 시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각종 물의를 일으켜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경주시의회를 보자 시의회 내에서 일부 시의원들의 고성과 욕설, 정책 결정과정에서 투명치 못하고 세력으로 밀어붙여 관철시키는 등 행동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여성들이 더 훌륭히 일을 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만일 경주시의회에 몇 명의 여성의원이 있다면 시의회의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무엇보다 여성 의원의 경우 특정한 사업체를 가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각종 이권에 개입할 걱정이 적고 꼼꼼한 면이 많아 경주시의 살림살이를 잘 살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시의회가 출범한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이제 오는 6월 13일이 지나면 제4대 경주시의회가 출범할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번 선거 이후 경주시의회의 변화가 자뭇 궁금하다.
교통사고 줄이기에 최선을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가 5천4백18건에 사망자가 1백18명이란 조사 결과는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한 사람은 1백18명, 중경상이 4천1백95명으로 지난 99년 이후 사망자수는 조금 줄었으나 중경상자수는 거의 같은 수준이다.
경주지역의 9백35개 노선 중 교통사고 주범 도로는 포항~경주~울산을 잇는 7번 국도. 통과 통이 많고 1백18명의 사망자 중 10%가 이 도로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관계기관에서는 사방으로 확 뚫린 도로, 초행길이 많은 관광도시라는 기본적인 발생요인과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불이행과 음주운전, 과속 등이 교통사고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운전자들만의 부주의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다.
매년 반복되는 교통사고 다발지역 경주. 이미 관계 기관에서는 경주지역의 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각종 분석을 근거로 경주가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란 오명을 벗는데 전 행정력을 모으는데 지체해서는 안될 것이다.
먼저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 감속시설과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과속을 줄이고 인명피해가 큰 음주 운전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심야 음주단속을 철저히 해야 하겠다.
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대하고 경주를 찾는 초행자들에게 사고 다발지역을 미리 알려주고 안전 운행을 유도하는 홍보전략 또한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은 기대에 찬 경주방문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경주를 찾아 혹여 사고라도 난다면 경주를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억할 것이다.
아무리 문화 유적이 많고 많은 행사를 유치하더라고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이 안전하게 돌아가지 못한다면 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관계기관의 노력과 시민들의 성숙된 교통문화로 올해는 경주가 교통사고 천국이란 오명을 벗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