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에 못 다한 연인들의 사랑은 천년을 기약하며 은행나무로 마주섰다.
가을이면 햇살을 보듬은 잎사귀는 바람을 불러 못 다한 황금빛 사랑을 피운다.
천년 후에야 끝날 밀어는 공명을 품고 12현으로 소리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
어느 곳에선가 들려오는 가야금 소리에 바람이 춤을 추고 낙엽이 노닌다.
천년의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들은 걷고 있다.
은행나무의 선율과 햇살의 축복속에 노란주단을 두른 천년의 사랑길을.
사진은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는 월성동 남산 통일로에서 아가씨들이 단풍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