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시립화장장 현대화사업이 시와 주민들 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골만 깊어지고 있다.
시는 종합장사공원 조성 및 부지 기부채납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또 다시 보류됐다.
보류 이유는 최근 주민들이 대체 부지를 제안했고 사업자가 시에 부지를 팔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 논의를 하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그동안 시와 시의회가 이 안건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시의회가 주민들과의 협의를 이유로 이 안건을 이미 두 차례 보류했지만 정작 시가 주민들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흔적은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의회도 이러한 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동안 원천무효를 주장해 왔던 주민들은 대체 부지를 제의했고 사업자가 부지를 팔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에 원론적인 입장만 계속 주장하는 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립화장장 설치문제를 두고 절차나 주민여론 수렴 부재에 대해서는 이미 거론될 만큼 되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주민들의 요구에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틈만 나면 주민들과 만나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지금처럼 갈등만 계속된다면 설령 시립화장장 공사가 착공이 되더라도 행정에 대한 신뢰는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시의 적극적인 대화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