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이 창간20주년을 맞아 개최한 행정구역통합에 대한 지역현안 심층토론회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같은 역사성을 지닌 경주와 울산․포항과의 통합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경주신문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최석규) 주관으로 경주청년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지역현안 심층토론회에는 최석규 위원장의 사회로 이진락 시의회 부의장, 김경대 교수(경주대), 이상득 교수(서라벌대학), 박종구 교수(동국대), 김성장 도심위기대책 범시민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렸다. 김경대 교수는“현 법안에 의하면 광역시와 지자체의 통합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울산은 대안으로 봐야 한다”며 “울산이 아니어도 포항과 주변 지자체 4~5개를 통합하면 이상적이다. 광역화되면 전략적인 토지이용이 가능하고 교통망을 효율적으로 연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지역의식이 희박해지고 문화, 전통이 퇴색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점과 지나치게 커지면 지역적 특색도 없어지는 문제도 있다”며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며 통합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포항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진락 부의장은 “열악한 재정으로는 경주가 신라수도로서의 재 모습을 찾기는 많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재정자립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신라인의 정신을 되살려 주변 산업도시를 통합해 재정자립을 확보하고 경주의 미래 모습을 찾기 위해 시민들 간에 심도있는 토론과 여론형성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고 제안했다. 이 부의장 또 “장기적으로 보고 울산과 포항을 포함한 통합을 추진해야한다. 역사적인 신라인들의 진취적이고 주변을 포용하는 정신을 이어받아 경주가 주도적으로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덕 교수는 “정부가 올해는 자율통합으로 내년은 강제통합으로 갈 분위기다. 통합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에 의한 통합보다는 주민자율적인 통합이 바람직하다. 기간을 정한 인위적인 통합보다는 장기적인 자율통합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경주는 역사문화로만으로 더 큰 발전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를 살펴보아도 문화와 산업이 적절하게 결합되었을 때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이는 산업도시도 마찬가지다”며 “포항과 울산도 산업도시로 한계성이 있다. 경주와 통합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산업도시의 집중적 투자로 문화도시를 성장시킨다면 도시의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설명했다. 박종구 교수는 “행정구역통합은 정부주도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행정통합을 이루어낼 때 지역현안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후세를 위한 통합이 되어야 하며 지역향토색을 유지하면서 문화적 이해를 통한 생산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장 공동대표 “울산은 양산과 경주의 통합을 원하고 포항은 영덕과 경주의 통합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양 산업도시에서 경주라는 역사문화도시를 끌어들이려고 한다. 경주와 울산, 포항은 역사적, 지리적으로 한 권역으로 묶여서 발전해 왔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다”며 “국가가 경주를 문화특별시를 만들어주면 좋지만 이대로 있으면 양 산업도시에 흡수된다. 경주가 주도적 입장이 되어 통합을 해야 한다. 가장먼저 나서야 할 시와 시의회가 침묵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포항과 울산이 경주와 통합되면 경주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브랜드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성급하게 추진하면 문제가 많을 수 있다. 통합을 위한 토론과 지역 간의 갈등을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경주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준비를 해 통합을 이루어 후손들에게 잘 사는 경주를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