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학교를 거점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루 감염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35명을 넘었다. 휴교, 휴업한 학교가 200여 곳에 이른다.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정부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우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경주지역도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비상이 걸렸다. 경주보건소의 경우 하루 100여명이상 학생들이 검사를 받았고 하루에 60여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적도 있어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불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 타미플루 처방을 받기 위해 15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종플루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아 학부모들도 혼란한 상황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신종플루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11월 중순이 되어야 학생들에게 신종플루 백신의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 기간 동안 전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는 아직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런 속도로 확산된다면 각 가정과 지역사회 전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 속에 고위험군의 노약자들이 포함될 수도 있으니 사망자 발생도 시간문제다.
각 학교들이 야간학습을 폐지하고 확진 환자가 발생한 학급은 부분적으로 휴업하는 등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지만 그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설학원의 경우도 학교 못지않게 학생들의 교류가 많은 곳이지만 통제가 어렵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사각지대이다. 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학생들에 대한 백신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접종 때까지 휴교를 적극 검토하는 등 모든 방법과 역량을 동원해 신종플루 대유행의 기세를 차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국가는 그 어떤 것보다 국민의 존엄한 생명을 보호해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