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로 태어나 초원의 주인이 된 자. 그의 눈은 초원을 닮고 수평선 너머의 대지를 꿈꾼다. 거세게 뛰는 심장이 질주의 본능을 깨웠다. 태고를 달리던 바람의 생혈은 심장을 돌아 뒤 굽에서 터져나간다. 갈퀴는 바람을 가르고 터질듯 한 근육은 대지를 쪼갠다. 초원을 사선으로 가르는 그의 망막에 무섭게 다가오는 초원의 천사. 하늘을 향한 울부짖음과 몸짓에 소녀는 미소 지으며 가만히 손을 내민다. 바람을 잡아 멈춘 건 소녀의 수줍은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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