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취임한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이경섭 원장은 지역의 낮은 신뢰성과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병원현관에서 캠페인용 띠를 두르고 환자를 맞는가 하면 비오는 날 직원들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등의 노력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환절기를 맞아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재임 기간 중 중점 사업 계획은? =시민들에게 동국대병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동국대병원은 대학병원이 있는 도시 중에서 가장 인구가 곳이라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기대치가 높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하면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시민들이 동국대병원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또 경주시민 뿐만 아니라 포항, 영천 시민들이 진정으로 다시 오고 싶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에 맞춰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서비스 정신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고객 중심의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먼저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있으며 보직 교수뿐만 아니라 전 간부들이 동참을 하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CT, 방사선 치료기 도입을 통해 첨단 의료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종플루 얼마나 위험한가? =한마디로 걱정할 것 없다. 계절 독감보다 전염력은 높으나 증상 및 중 증도는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정도이다. 이는 적절한 예방조치 및 처치를 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동대병원의 대응은? =다른 병원들이 환자 감소를 우려해 거점병원 지정을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었고 모 병원은 지정을 추진하다 거절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동국대병원은 신종플루 문제가 나왔을 때 보건소장에게 전화해 지정해 줄 것을 자진 요구했다. 이는 지역의 대학병원으로서 소명의식을 느끼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경북지역 거점 병원 중에서 확진 검사가 되는 곳은 동국대병원뿐이다. 확진검사를 위한 신종플루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기기가 우리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종플루 독립병동에서 진료? =신종플루의 진료를 위해 독립된 공간을 별도로 확보해(급성호흡기 질환 진료소, 상담소, 수액요법실) 일반 환자와 분리된 공간에서 의심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확실히 격리된 공간에서 진료함으로서 환자와 아닌 환자의 접촉을 막고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급성호흡기 질환 상담소에서는 예방수칙, 가택 격리법, 항바이러스제 복용법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마스크, 손소독제, 항균비뉴 등을 보건소와 협력해 무상 지급해 환자들의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심을 없앨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경주에는 신종플루와 관련된 문제는 깨끗이 정리 할 수 있었다. 보건소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정책에 대한 건의사항 및 개선책은? =이름 자체가 잘못됐다. 신종이라고 하니 뭔가 괴물이 나타난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친 것이다. 사실 독감의 일종일 뿐이다.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약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고위험군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암 환자 등 면역이 결핍된 환자, 노인, 임산부, 59개월 미만의 소아 등은 문제가 다르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은 평소에도 의료기관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환자군이다. 또 한 가지는 누적 환자들을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측면이 없지 않다. 분명한 것은 감염된 환자와 완치된 환자, 치료중인 환자를 구분해 보도해야 한다. 신종플루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 할 수 있는 새로운 전염성 감염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국가 대응체계의 수립이 필요하다. ▶신종플루 백신출시는 언제? =신종플루의 백신은 개발된 상태이고 11월에 출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고위험군의 환자와 의료진과 저소득층계층을 먼저 투약하고 일반 환자들에게 혜택이 갈 것으로 본다. 그 다음은 신종플루도 일반 감기와 별다른 것이 없어질 것이다. ▶동국대병원의 낮은 신뢰도의 원인과 대책은? =동국대병원이 경주라는 좁은 지역에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일정 부분은 병원의 책임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최고가 아니면 신뢰를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대구, 포항 시민들도 서울로 가고 있다. 반대로 포항의 시민들이 동국대병원을 찾는 경우가 병원 환자 중에 7%를 차지하고 있다. 향 후 목표를 10%로 잡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첨단의료기기의 확충이 중요하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기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사양인 시멘스사의 128 채널 CT를 구입해 가동 중이다. 128 채널 CT의 장점은 촬영이 아주 빨라지고 촬영한 영상을 3차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심장 촬영에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MRI 교체와 향 후 PET CT를 도입 한다면 명실상부한 대학병원으로 최고의 필수 장비를 다 갖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번거롭게 대도시로 갈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우수한 의료진 확충이 필수 조건이다. 현재 교수들의 수준도 우수하지만 더 많은 우수한 소위 스타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타 대학병원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경주시민이 약30만 명이다. 소도시의 병원치고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450병상의 규모로 전체 76명의 교수와 50명의 전공의가 일을 하고 있다. 병원의 규모와 적지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또 소화기센터의 개설로 5명의 전문의가 세부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향후 암센터나 심혈관 센터 등을 개설해 타 대학병원과 차별화 할 계획이다. ▶지역봉사활동과 지원 사업은? =현재 불교회를 중심으로 배 분기별로 무료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 1회 동남아 해외 의료봉사활동과 월 1회 분황사 무료 급식 제공에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시민건강강좌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 해 나갈 생각이다.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은? =시민과 함께하는 병원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이 우리 병원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이고 생각한다.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주차문제와 병원안내, 병원 내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들어오면서 기분 나쁘고 나가면서 기분 나쁘다는 병원은 이제 없다. 들어오면서 기분 좋고 나가면서 기분 좋은 병원이 존재할 뿐이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일일 평균 150명의 내방객이 늘어난 상태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