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편집위원/(주)신라케이블방송 관리부장 올해는 정부에서 지정한 `한국 방문의 해`이다. 이미 지난 1994년에 한번 지정한 것을 21세기를 시작하는 벽두에 다시 화두로 삼은 것은 그만큼 관광의 중요성과 이에 따른 부가가치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1명 유치하면 소형승용차 ?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있다고 하니 빈약한 자원에 고투자가 따르는 공업에 비해 외국인 유치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더욱이 세계 각국에서도 앞다투어 관광 우선정책을 펼치는 것을 보면 이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도 결코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21세기는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이라는 관광산업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경주에까지 오게 할 수 있는 묘안을 찾는 길이 경주의 미래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경주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도시요, 청정의 동해안을 접하고 인근에 포항·울산의 산업도시까지 끼고 있는 천혜의 관광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신비화시키기에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7년전 `한국 방문의 해`에 우리 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3백58만여명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종전 평균증가율과 비교할 때 상당한 신장을 나타냈다. 이 해 경주를 찾은 외국인은 51만6천여명으로 내방 외국인 가운데 14.4%가 경주를 찾은 것으로 통계화 되어 있으며, 전년대비 17%의 증가율을 보여 괄목할만한 효과를 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도 심각할 정도로 일본인에 편중되어 있어서 무려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8백8만4천여명으로 전년대비 23%의 증가를 보였고 이중 외국인은 57만3천여명으로 전체 관광객 가운데 7%를 차지하였다. 외국인만 보면 전년대비 14%의 성장을 보였으나, 여전히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65%에 이르고 있다. 이제 다시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경주까지 방문하는 해`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올해 경주에서는 3월31일부터 열흘간 `한국의 술과 떡잔치`가 열리고 4월7일 `벗꽃 마라톤대회`, 5월14일부터 나흘간 `KOTAL(중남미여행협회) 총회 및 관광교역전`이 개최된다. 그리고 10월8일부터 사흘간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것을 비롯하여 민간단체의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가 연중으로 개최된다. 그러나 `한국 방문의 해`를 알리기 위해 연초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정부가 국운을 걸다시피 하여 전방위 홍보전을 펼치는데 비해 경주는 그야말로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여 경주시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경북관광협회, 경북관광개발공사 등 유관 기관들과 공조하여 경주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 이벤트 행사를 총 점검하여 지금이라도 다양한 홍보전략을 세우고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유산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유산을 신비감 있게 포장하여 세계인의 구미를 당기게 해야한다. 아울러 시민들도 보다 친절하고 깨끗한 관광여건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제에 일본인 관광객의 편중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세계인이 눈여겨 기억할 신라역사와 문화유산의 세계화 작업도 시급히 실시하여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서의 경주가 되도록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한다. `한국 방문의 해`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결코 덤으로 얻을 수 없는 만큼 시당국과 관련기관·단체, 시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