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개관 예정인 문화예술회관을 둘러싼 경주시와 시의회 간에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경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문화예술회관개관 운영준비팀 구성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부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개관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기획행정위원회가 부결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시가 제출한 조직 구성안이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유지만 문화예술회관의 설계를 변경함으로써 추가로 들어가는 50억원(20년 장기상환 시 100억원 이상 소요) 예산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계를 변경하면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는데 투입되는 예산만 총 730억원이 된다. 물론 20년 장기상환시에는 이자 등을 포함하면 총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모 시의원은 “이번에 기존 30만원하는 의자를 130만원 짜리로 1450석을 교체하는 등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이 140억원 가량 더 들기 때문에 문화예술회관에 투입되는 예산은 20년 상환으로 계산하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일반 공연장 수준이었으나 수준 높은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설계변경이 불가피했다”며 “전체 예산의 20/100까지는 설계변경이 가능하며 현재 기획제정부에 문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문화예술회관개관 운영준비팀 구성이 시의회의 부결로 무산됐지만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어 총무과와 협의해 문화관광과 직원들로 팀을 구성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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