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십년전의 악몽과도 같은 외소 한 두 다리. 글은 볼 줄도 쓸 줄도 모른다. 썩어가는 몸뚱이와 정신은 누구도 치료 할 수 없었다. 하늘에 기대어도 주위에 호소해도 희망은 돋아나지 않았다. 절망의 끝에 죽음의 사자로 나선 나의 손이 잃어버린 다리를 대신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도 내게는 팔이 있었다. 걷지는 못하지만 길수는 있었다. 나는 결심했다. 내 잃어버린 삶의 희망을 채소밭에서 가꾸기로. 오늘도 나는 채소밭에서 기어서 풀을 베고 씨앗을 뿌린다. 고추, 고구마, 땅콩, 참깨들이 내가 가진 천국의 농원에서 익어가고 있다. 내 희망이 익어가고 있다.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저 황무지가 푸른 체소로 가득 할 때까지 낫을 휘두르고 풀을 쥐어 떠들 것이다. 나는 기어서 저 하늘까지 가야 한다. 그래도 내게는 팔이 있으니까. 사진은 용강동에 거주하는 1급장애인 윤종화씨가 체소밭에서 풀을 베다 회상에 젖어 있다. 윤종화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1급장애인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어며 주위와 어우러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심있는 지역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화 010-4159-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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