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과 함께 하였던 모임으로 자비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영산회(회장 이근연)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여명의 회원이 있는 구정동 영산회는 불국사 신도들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구정동에 사는 40~50대 여성이 마음으로 만난 것이다.
불국사에 다니며 뜻을 모은 신도들 중에는 여러 부류의 모임이 있고, 많은 일에 동참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불국사 구정동 영산회라는 모임은 평범한 주부들이 가사일을 하는 틈틈이 만나서 봉사를 한다.
월산 큰스님이 불국사 인근 주민을 위한 단체로 만들었다는 영산회는 가슴이 따뜻한 불국사 신도 몇몇이 모여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에 8년 전부터 분황사 무료급식을 하게 됐으며 매달 둘째 금요일은 분황사에서 손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든다.
이날은 더운 여름이라 시원한 국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혼자 서 있기에도 더워 땀이 나는 날씨였지만 뜨거운 가스렌지 옆에서 국수를 삶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고, 방금 삶아진 국수에 갖은 고명과 양념으로 맛을 낸 국수를 가져다주는 사람, 그리고 식사가 끝난 자리에 흩어진 음식 찌꺼기를 불평불만 없이 닦아 낸 사람, 정리가 완전히 끝난 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에 각자가 가져온 반찬 몇 가지를 내 놓으며 식사를 하는 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이근연회장은 “행사 참여 때마다 협조 잘해주고 인상 찌푸리는 회원이 한명도 없어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처럼 무료급식에는 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15명정도의 인원이 참여해준다면 훨씬 수월할 텐데 그렇지 못할 때 회원들이 너무 수고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영산회는 불국사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지원하며, 석가탄신일에는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당일날 배식을 하며, 경로잔치, 2000포기 감장 담그기 행사와 연말 떡국공양,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 등 다채로운 행사에 직접 참여해 봉사 하고 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이들의 마음에 사랑으로 자리하고 있을 영산회가 있기에 소외되고 사랑이 부족한 그들을 위해 한 끼의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