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지방선거를 앞둔 어느 날 자원봉사자의 만남이 있은 후 이들은 선거가 끝난 후 봉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으로 새로이 모임을 시작 하게 됐다.
‘작은 마음이지만 누구에겐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23명의 평범한 가정주부가 마음을 모아 만든 것이 ‘동그라미’(회장 곽명혜) 봉사회다.
평소 노인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회원들이 자신들의 생활을 조금씩 나누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각자가 평소에 해오던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웃에 대한 사랑 나눔을 몸으로 실천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순수하게 봉사 하겠다는 마음으로 만난 ‘동그라미봉사회’는 결성초기에는 경주지역의 노인 시설에서 청소, 빨래, 목욕봉사를 하던 중 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중식배달 사업에 차량을 이용한 도시락배달 봉사자가 다수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그라미회원 모두가 흔쾌히 응해준 것이 계기가 되어 경주용강종합사회복지관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예전에도 도시락배달봉사활동을 해주신 분들이 종종 있었지만 매일 2시간씩 차량을 운행해 집집마다 도시락을 전해드리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지라 가장 오래 한 봉사자가 4개월가량 이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들은 회원들은 2002년 9월부터 두명씩 한조가 되어 경주지역 12개동 55명의 이웃들에게 매일 따뜻한 도시락을 전해주고 있다.
이 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복지관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여 봉사활동에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봉사활동과 후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곽회장은 “경주시내 12개동에 집집마다 도시락을 전해드리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우선 시내지역의 도시락을 받으시는 어르신들의 집의 위치를 파악 하는 일부터가 큰 과제였고 특히나 구석진 골목길이 많아 헤깔려 회원들끼리 따로 모여 집을 익히러 일부러 다닌 적도 있는데 좁은 골목길을 이곳저곳 다니느라 처음에는 차가 긁히는 일도 다수 발생했으나 2년간의 봉사로 인해 지금은 모두 골목길 운전의 베테랑이 됐다”며 웃으며 말을 전했다.
정기월례회
40~50대로 이뤄진 회원들은 매월 13일이면 동그라미회의 정기월례회를 갖는다.
이날은 회원간의 친목도 다지고 도시락을 받으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근황도 나누면서 더 나은 활동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날이다.
도시락배달 봉사뿐만 아니라 명절 음식나누기, 사랑의 김장 나누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위해 생신상차려드리기 등 행사지원과 후원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느낀 점은 “골목 끝 가장 구석져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을 볼때 우리들의 미래상을 보는 듯해 가슴이 답답하고 착잡할 때도 많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라 도시락을 전할 때 이런저런 부탁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번거로울 때도 있었다" 고 했다.
8년째 동그라미회원은 28명이 2인 1조가 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외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이 있는 곳 이라면 어디든지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아니면 식사를 못하신다는 마음에 책임감과 이런 봉사활동을 할수 있다는 것에 감사 하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마음을 전했다.
메말라가는 도시의 삭막함을 촉촉하게 적셔줄 ‘사랑의도시락’은 동그라미와 함께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