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서면 시립화장장 건설을 위해 도로 설계를 마치고 도로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서면시립화장장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는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청 앞에서 운대, 도리, 심곡, 아화4리 주민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반투위는 지난달 3일 제1차 청주시민화장장 견학에 대해 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음식제공 등의 불법적 지출은 없었는지 이종근, 백태환 시의원에게 공개적 행정감사를 요구했다. 또 시립화장장 시설 내에 들어서는 꽃집과 식당 등의 운영권도 사라, 운대2리 주민들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시 복지과 담당계장은 “현재 대체도로는 설계와 도시계획시설결정을 동시에 진행해 2~개월 내 마무리 할 예정이다. 대체도로에 대해서는 서면, 도리주민들은 별 말이 없고 용명2리 주민들이 도로입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착공하기 전에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므로 그때 충분히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 대체도로 예산은 45억에서 50억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연말까지는 시립화장장을 완공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서면 면사무소에서 열린 서면 이장회의에는 최병종 주민생활국장이 참석해 서면 화장장 대체도로 건설에 대한 설명과 서면지역 이장들에게 건의사항 및 의견을 수렴했다.
최병종 국장은 “당초에는 현재 있는 도로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서라벌공원묘원을 이용하는 차량과 사람들로 인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데다 화장장까지 완공되면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더욱 나빠진다고 판단해 대책을 연구해 대체도로를 건설하기로 하고 5개 지역을 검토해 하이웨이주유소에서 화장장부지까지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곳을 이용하면 승용차와 장의차가 운행하는 모습이 해당지역주민들에게 보이지 않고 화장장도 지역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재 도로 설계가 완성된 상태고 올 9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지역개발문제는 주민들이 원하는 데로 최선을 다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면 주민들은 “운대1리에서는 차량이 지나다니는 것이 보이는데 전혀 안보인다는 것은 맞지 않다. 당초에는 부지선정위원회에서 기존도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서 안을 만들고 승인한 걸로 안다. 그런데 화장장은 그대로 두고 도로만 바꾼다는 것은 위원회의 결정 안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냐”며 “아예 전체적으로 사업을 취소하고 새롭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맞다. 또 심사기준표상에 기존의 도로와 여러 가지 여건이 명시돼 있고 그 기준으로 부지를 선정했는데 기준을 무시하고 대체도로를 신설하는 것은 위원회의 결정을 위반하는 것이며 지역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리고 반발했다.
최 국장은 “평가 중 부분적으로 서면이 다른 지역에 낮은 점수가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부지선정은 전체적인 점수를 합산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서면주민들은 이날 주민들이 원하는 데로 최대한 수용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 밝혀줄 것을 주문했다.
서면주민들은 또 “시와 주민들 중에 누군가가 잘못이 있기 때문에 대립이 발생하고 있다. 서로가 잘못은 시인하고 새롭게 대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현대화된 화장장을 답사해 보면 주민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시는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주민을 위한 마음으로 기부체납 받은 만큼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천군동 매립장을 가보면 시가 주민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도록 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설득했다.
서면주민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에 주장해왔던 부지선정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확인하고 승인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 국장은 “부지선정위원회에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결의한 사항이다. 의원들 서로의 생각이 달라 지역주민들과의 관계에서 개인적으로 불이익을 당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며 “원한다면 위원회를 재소집해 주민 뜻을 전하고 공개를 찬성하면 공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