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시가 폐수 및 폐기물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 점검에 들어갔다. 장마철 집중호우를 틈타 하천이나 강으로 수질오염 물질을 무단방류하는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이다. 거의 해마다 장마철이면 무단으로 방류하는 오염물질로 인해 물이 오염되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일어났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과거 비가 많이 내릴 때 허술하게 관리하던 폐기물이 쓸려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하천의 물이 많아지는 틈을 노려 의도적으로 폐유 등의 특정 폐기물을 몰래 흘러 보내는 파렴치한 업소들도 있었다.
따라서 철저한 지도 점검을 통해 올 여름에는 오염물질 방류에 의한 수질오염이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비참한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경주는 축산농가가 많아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사례가 많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 점검이 요구된다. 대형 축산 농가들의 폐수와 악취가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경주신문에도 시민들의 환경문제와 관련한 제보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농촌지역의 피해사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오염 위험 지점 300개 지역에 대한 노로바이러스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모 업체가 있는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지하수를 감염시켜 식중독을 일으키며 건강한 사람은 자연치유 되지만 노약자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 농촌에는 대대분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폐기물에 대한 관리부실이 수질이나 환경오염에 그치지 않고 집단식중독으로 인명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구호보다는 실천을 통해 주민들이 피부에 느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행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