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공원은 도시계획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환영받는 몇 안되는 세계적인 명소다. 도심속의 거대한 숲은 각종 동식물들이 찾아오고 살고 있는 곳 일 뿐 아니라 뉴욕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뉴욕에서도 집값이 높기로 소문이 나있다. 경주에도 타지역 사람이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황성공원이 있다. 황성공원은 덜렁 나무만 심어져있는 숲이 아니라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살아 숨쉬는 문화재’ 요 ‘공원’이다.
황성공원은 인구 100만의 천년의 도읍지 서라벌의 풍수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역대 왕들이 여가를 즐기거나 심신을 단련하기도 했으며 신라초기에는 육부촌장회의가 열리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황성공원이 최근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 각종체육시설은 물론 최근에는 문화예술회관, 축구공원과 타임캡슐 조형물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공원이 아니라 각종시설물들의 종합전시장에 와 있다는 착각마저 들 지경이다. 녹지공간이 60%는 돼야 한다는 공원법의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시설물들이 들어서다 보니 각종 행사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고 또 행사를 하다 보니 각종 편의시설이 필요하게 된다. 나무를 심을 공간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보도블록으로 채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 숲을 보자.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노루와 사슴이 이따금 눈에 띄고 다람쥐와 청설모가 뛰어 놀고 각종 새들이 날아와 지친 시민들을 위로 하곤 했다. 지금의 황성공원의 모습은 어떠한가?
고목은 말라죽고 나무들은 생기를 잃어 가고 있으며, 동물들은 통행로가 없어 접근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변로 개설로 형산강과도 동천동 군부대자리 개발로 소금강산과도 또 비생태적으로 정비된 알천과도 모두 단절돼 동물들의 접근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설사 우여곡절을 겪으며 왔다고 해도 각종행사 소음으로 살 수가 없다.
울창한 숲으로 대표되던 황성공원의 숲은 이제 동물 한 마리 찾아볼 수 없는 작은 동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슬픈 소식 한 가지가 더 들린다. 황성공원 내 실내체육관과 예술회관 사이에 경주시가 “약3만㎡ 규모의 상설축제장” 을 건립 하려한다는 소식이다.가뜩이나 녹지공간이 부족해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무는 커녕 또 계단식 관람시설을 설치 할 계획이란다. 누구의 발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황성공원은 이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티고 있는 중병환자로 여겨지고 있다. 황성공원을 살려야 한다. 응급실로 빨리 후송해야 한다.
수십명의 환경과 숲 전문가들에게 문의를 해 봐도 처방은 한결같다. 공원산책 즐기는 현통로는 살려놓고 "황성공원은 약 2년 정도의 휴식년제가 반드시 필요 합니다"
이제 시민 모두가 나서 우리의 황성공원을 살려내야 할 때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