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시 조양동에서 잔치음식을 나누어 먹은 마을주민이 집단식중독에 걸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이 서울에서 아들 결혼식을 치르고 오면서 서울 사돈댁에서 보내온 잔치음식을 동네 주민들에게 대접했는데 이 가운데 29명이 집단설사 증세를 일으켜 경주지역 각 병원에 분산 치료중이며 이중 13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사실은 이 잔치음식이 결혼식 전에 만들어졌던 것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서울에서 오는 과정에서 3일이 경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했는데 이를 모르고 먹은 것이다. 좋은 일 끝에 좋은 마음으로 좋은 음식을 나누어 먹었지만 위생의식의 부재로 마을사람 대부분이 병원신세를 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더운 여름철 무심코 내 놓은 음식이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주의 경우 업소들의 음식물관리와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와 환경변화로 음식이 변질되기 쉬운데다가 학교급식을 비롯한 단체급식의 확대와 외식기회 증가로 식생활 패턴이 변하고 있어 식중독이 집단화,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주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동해안과 문화유적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경주시는 지역의 음식점과 숙박업소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과 지도를 통해 올해는 위생관련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광경주의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