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정토의 숭고함이 잠들어 있는 남산과 부처님의 입김처럼 번져가는 운무로 뒷담을 쌓고 앞뜰엔 연지의 소담함을 품고 있는 고택. 쥐와 까마귀가 왕을 안내하고 연못속의 노인이 서찰을 전해 왕을 도왔다는 소지왕의 전설은 천년의 시공을 넘어 고택의 처마 끝에 맴돌고 있다. 이른 여름 연잎들은 짙푸른 치마를 두르고 고택에 찾아올 임 기다려 피울 꽃은 텅 빈 세월 속에 피지 못하고 녹음만 짙어 갈뿐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