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1시 성건동 사무실에서 경주 농협 새로운 조합장으로 당선된 황도석
조합장을 만났다.
자그마한 키에 차분하게 전하는 말들 속에 힘이 있었고 논리의 전개가 분명했다.
경주농협은 4명이 출마한 선거인수 3923명 중 총투표자수 3162명으로 80.6%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당선자 황도석 후보는 1219표를 득표해 1154표를 득표한 박용준 후보를 막판까지 접전 끝에 65표의 차이로 조합장에 당선 되었다.
▶가족사항은?
부인 정귀교씨 (55세)
아들 엘지 텔레콤 서비스 센터 에 근무
딸 대한항공의 탁구팀에 선수로 활약
▶농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가?
1972년 경주 조합에 17년 근무
외동에 10개월, 안강농협에 11개월, 전체 28년 3개월근무
▶첫 농협 출발은 어떠했나?
천북면에서 7개월 근무했고 현곡면에서 행정공무원으로 시작하다가
군제대후 농협에 입사 했다. 그후 28년간 농협에 몸담았다.
▶언제 퇴사를 했는가?
2005년 1월에 퇴사 했다.
▶경주농협의 현 구성은?
농협 지점( 동부, 성동, 황성, 성건, 충효 ) 5개 지점으로 되어있다.
전체직원 120명 이고 올해 계약직 직원들을 전부 정규직으로 바꾸었다.
재정이 부담이 된다.
농협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비대하다. 규모를 줄여야 한다.
직책을 인원수 대로 하고 있다.
현재 신규직은 다른 농협에서 받고 있고
기획, 총무, 과장 따로 기획을 하고 있다.
따로 진행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일 하는 사람에 비해 관리 직원이 많은 편이다.
인적쇄신이 아니면 적자로 감소 시켜야 한다.
▶현재 농협의 재정 적자인가?
적자의 발생요인이 있다.
올초 수매가가 5만2000원에서 5만4000원이었다. 지금은 5만5000이다.
3000원 정도 손해이다.
미곡처리장이 35억 이다.
지금 예금이 늘었고 대출이 100억 줄었다.
예대마진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대출이 줄었으니 적자의 요소가 크다.
▶하나로마트의 경영 상태는?
년간 매출이 200억 정도 된다. 흑자다. 서동기씨가 와서 잘하고 있다.
▶두 번째 출마로 당선이 되었다. 그 동안은 어떻게 지냈나?
지난번 선거 때 127표차로 떨어졌다.
4년 동안 현장에서 그야말로 농민들과 함께 보냈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거의 줄였다. 놀아도 조합원들과 놀았고 먹어도 조합원들과 먹었다.
모심기 현장에서 벼베기 현장에서 벼수매 현장에서 4년간 같이 했다.
운동화가 1켤레 반 닳았다. 걸어서 오토바이로 농촌을 누볐다.
나름대로 조합원들과 같이 하려고 정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4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각오는 어떠했나?
안강농협 미곡처리장에 11년간 근무하면서 벼 종자를 구해 시범재배 후 발전시켜 미드미를 출시했다. 전국 품평회에서 우승을 하고 현대백화점에서 80kg에 40만원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안강농협의 위상을 높이니 부러움반 질투반의 반응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주농협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자가 되어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한 후 앞만 보고 달렸다.
1회 선거 때는 준비를 거의 못했다. 선거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 지도 몰랐다.
2회 선거때는 더 힘들었다.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항상 농민과 같이 생활하고 불이익을
대변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대상에 농협이 물망에 올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대하고 방만한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점검해 보고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조정을 하겠다.
취임 후 급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 각 부서 간 충분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주농협의 개혁과제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
개혁이라고 하기보다는 농민이 농협을 신뢰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부조리가 아예 생기지 않는 형태와 조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
투명성 있게 계획 수입 지출의 모든 형태를 전산화 할 생각이다.
또 하나 추진해야 할 일은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도심으로 인재가 빠져나가고 있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농기계 수리센터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다.
신뢰가 주어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지금 현재 집행부와 조합원간에도 거리가 있다.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을 진행할 때도 집행부에서 계획한 일이 무조건 진행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조합원들이 반대를 한다면 협의회를 통해 다시 진행을 검토할 것이다.
인적쇄신은 이럴 때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사업은 열린 공간에서 투명하게 진행되어
모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투명경영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가능하겠는가?
된다. 나부터 비용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내가 사용한 비용 공개하고 보여준다.
사용자금을 항상 누구나 열람 할 수 있게 오픈해 주면 된다.
12년간 경상북도 배드민턴 협회장으로 협회를 투명하게 이끌어 왔다.
경주농협도 규모는 크지만 가능 하리라 본다.
▶투명경영, 인적쇄신, 의 개념이 구조조정을 통한 직원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 기존의
조직과 상당히 마찰이 생길 텐데 그 대응책은?
취임 후 바로 구조조정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정규 인사 때 규정에 맞게 진행되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조합장단의 새 틀을 강조는 하겠지만 천천히 서로가 이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지난번 대출문제 경찰고발이 이루어 졌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그 문제는 12월16일 대의원 총회의 때 의결이 되었다.
실수와 잘못한 부분은 고발조치 되었고 손실부분은 관련자 재산압류를 통해 꼭 보상시킨다.
분명하게 비용과 손실을 따져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다.
조합장이 아니더라도 대의원 회의에서 거론되었고 조합장이 진행하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대의원들이 진행한다.
▶이번 선거 때 반대편에 투표한 직원들은 어떻게 감싸 안을 것인가?
개표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100% 지지 받지 않았다.
농협근무 28년 3개월의 90%를 경제사업 분야에 종사 했다.
그 점을 살려 경제사업팀에는 더 도움이 되는 조합장이 될 것이고, 그 외의 팀에는 배워가며 서로 보완해나가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현재와 같은 조직 시스템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는 있지만 서서히 진행한다.
▶체육계 활동은 오래 했는가?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었다. 경주중 재학 때 전국을 재패 했다.
특기생으로 뽑혀 대구의 중앙상고 탁구부로 가서 또 전국을 재패 했다.
청소년 국가 대표 생활도 했었고 그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이 지금도 체육계에서 큰 임무를 보고 있다. 나 역시 경상북도 탁구협회에 10년간 전무 생활과 12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조합장 취임을 하게 되면 전부 사임을 할것이다.
다만 경북 체육회 감사는 임기가 1년 남았고 크게 역할비중이 크지 않으니 임기를 마칠 생각이다.
▶조합원들에 하고 싶은 말?
성원해 주어 감사하다. 선택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합원들의 권익보호에 더욱 앞장설 것이다.
후보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전화를 했다.
취임식은 소박하게 농협가족만 초청해 사무실에서 할 것이다.
호텔에서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어려운 경제에 조합장이 먼저 솔선수범 해야 한다.
현재 1세대 조합원들의 자격을 두고 말들이 많다.
초기에 조합구성 때 많이 힘이 되어 주신 분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나이가 많아 4~5년 이후면 자동으로 90%이상 탈퇴된다.
규정상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어려울 때 부탁하고 지금은 형편이 괜찮으니 규정을 들이대면 형평성의 문제에 맞지 않다. 순리대로 일을 처리하면 별로 마찰이 생기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