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이전, 유치지역 지원 사업 조기추진,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등 경주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지역현안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경주는 각종 지역현안을 둘러싼 지역 및 계층 간 이해 대립으로 심한 갈등에 휩싸여있다. ‘한수원 본사 부지’, ‘특별지원금 3000억원 사용처’, ‘시립화장장 부지’, ‘보문관광단지 명품아울렛’ 등 마치 솔로몬의 지혜를 빌려도 풀기 어려울 것 같은 숙제들 앞에 이해당사자들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시기에 열린 ‘경주시민대토론회’는 경주지역의 각종 갈등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해소방안을 찾으려는 공론의 장으로서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또한 갈등의 이해당사자들이 한자리에서 서로 가슴을 열고 진솔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제안했던 ‘시민화합과 갈등조정’을 위한 기구의 설립문제는 매우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람이 사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그 갈등을 어떻게 잘 관리하고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주지역의 경우 갈등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갈등이 고착화하고 있다. 그 여파로 경주시청은 사흘이 멀다 하고 집회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갈등을 전담할 기구의 설립은 적극 검토할 사안으로 평가된다. 갈등관리 기구가 설치될 경우 갈등에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그 골이 깊어지기 전에 해법을 찾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갈등의 여파가 경주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것을 차단하는 여과기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역의 갈등과 화합을 전담할 기구의 설립을 적극 제안한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방폐장 유치이후 빚어졌던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여 시민화합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 그리고 알찬 토론을 애써주신 발제자와 토론자를 비롯한 참석해주신 내빈 및 시민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