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건설부지의 연약지반 문제가 세간의 화제다. 방폐장이 들어설 부지의 지반이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등급의 연약지반이라는 사실과 이로 인해 정상적인 공사가 어렵고, 2년6개월 이상 공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경주신문의 보도가 알려지면서 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안전성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스스로 지반이 약해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지반의 상태가 나쁘다는 말로 사전조사 결과가 엉터리였다는 것도 인정했다. 따라서 사전조사 과정에서 판정했던 안전성은 신뢰가 없다는 사실도 우회적으로 인정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보강작업을 하면서 무리한 공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폐물관리공단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시민의 생명보다 방폐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는 방폐장 건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방폐장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부지에 대한 재선정 작업부터 다시 출발해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국가가 핵폐기물처리장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외면한 채 공사강행을 방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주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다 안전성을 공감할 때까지 방폐장 공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