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지난달 10일 동천동과 북군동 일대의 금학산과 감포 오류저수지 인근 산에 동시에 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금학산의 경우 이틀간 불길을 잡지 못해 산을 거의 다 태우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화재원인은 담뱃불과 논두렁을 태우다 실화하는 등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에 또 다시 국립공원 선도산에 산불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역시 이번에도 사소한 부주의가 그 원인이었다. 마을 뒷산의 산소에서 성묘하고 유품을 태우다가 불을 냈다고 한다.
이 불로 수 십 년간 자란 산림 15ha를 태우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왔으며 이를 진화하기위해 소방차 9대, 헬기 14대, 진화요원 1500명이 투입되는 등 많은 장비와 인력이 동원되었다.
선도산 일대는 국보 64호로 지정된 마애불상과 성모사가 있으며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한 많은 고분들이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의 보고이다. 중요 문화유적이 불에 타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그 주변의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경관을 버리는 손실을 가져왔다.
경주는 중요 문화유산이 산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특히 산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문화유적이 직접 불타지 않았더라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손상은 큰 손실이며 복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아픔이다.
경주시는 산불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에는 산불감시단의 순찰을 강화하고 인화물질을 소지한 사람의 입산을 사전에 통제하여 산불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더 노력해야한다. 아울러 경주시민들도 산불에 대한 자각심을 갖고 어떠한 경우에도 인화물질을 갖고 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한 번 더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