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공원에서 열렸던 ‘경주 술과 떡 잔치’가 6일간 관람객 65만여 명을 기록하며 지난 23일 성공리에 폐막했다.
새로 출범한 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축제는 행사 명칭을 “한국의 술과 떡 잔치”에서 “경주의 술과 떡 잔치”로 의미를 축소하면서까지 축제의 전반적인 틀을 과감하게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술과 떡 업체의 참여 수가 줄었고, 체험 및 판매부스를 유료화하면서 지역의 사회단체들의 참여가 배제되었다. 행사장과 야시장을 완전히 격리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우려와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다. 행사장이 정돈되고 품격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와 달리 ‘주령구 놀이’ ‘주향 감별하기’ ‘전통주 칵테일 쇼’ ‘술과 미용’ ‘청주족탕체험’ ‘전통주 만들어보기’ ‘가족 떡 만들기 및 떡 메치기’ 등 이색적인 체험프로그램과 어린이를 위한 ‘축제 유치원’ ‘Kids Play Zone’ 설치 등은 관광객들로부터 찬사와 높은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잡았던 ‘역사사진’과 ‘분재’, ‘담술’ 등도 축제 성공에 빼 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특히 마술의 잔처럼 언제 어디서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시음 컵은 1회용 종이컵의 사용을 억제하고, 기념도 되고, 관광객이 기쁘게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1석3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또 명예기자단 도입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인터넷 UCC를 만들어 ‘야후’를 비롯한 유명 사이트를 통해 축제상황을 보도, 홍보효과를 높여 예년에 비해 젊은 층의 관람객이 대폭 늘어났다.
다만 술과 떡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전통주에 적합한 다양한 안주와 떡과도 어울리고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단술이나 수정과와 같은 전통음료의 부재 등은 보완되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주의 술과 떡 축제가 갈수록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문제점을 보완해 더욱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