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 창간 20주년 기념·제2회 경주시민의 날 기념, 갈등해소와 화합을 위한 경주시민 대토론회가 지난 5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백상승 시장, 최병준 시의장, 박병훈 도의원, 정용식, 강익수 시의원 및 시민사회단체장, 이통장,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민화합을 도모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여론을 수렴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열린 이날 대토론회는 정종섭 서울대 교수(법학과)의 ‘경주지역의 갈등해소와 시민화합’ 주제특강에 이어 김윤근 한림야간학교 교장의‘경주지역 갈등의 원인과 해소방안’, 황성춘 경주대 교수의 ‘경주시민 화합과 지역발전방안’ 주제발표에 이어 신경준 경주자활센터장의 진행으로 이시우 경주시 자치행정국장, 이진락 경주시의회 부의장, 변정용 동국대 교수, 홍욱헌 위덕대 교수, 김중배 경주시 이통장협의회장, 박삼희 경주시 새마을부녀회 회장, 손은태 경주중심상가연합회 부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렸다.
김헌덕 경주신문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경주는 한수원 본사 부지, 특별지원금 3000억원 사용처, 시립화장장 부지, 보문관광단지 명품아울렛 등등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리고 입장이 다른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주장을 펼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며 “경주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지역현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이때에 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발행인은 또 “한 두 시간의 토론으로 해묵은 갈등이 봄눈 녹듯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 자리에서 당장 시민화합이 이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 놓고 진솔하게 이야기함으로써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승 시장은 축사를 통해 “경주사회는 이해하는 폭보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폭이 크다. 걱정스러운 것은 한수원 본사가 들어와야 하고 양성자 가속기 사업이 추진되고 방폐장이 건설되고 그로인해 많은 기업과 인재가 경주로 들어오는데 이러한 시점에 우리가 전통적인 방식에 얽매여 있다면 새로운 사람이 주인이 되고 우리들은 변방의 주민이 되어버린다”며, “우리 경주시민은 위대한 시민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 사랑이 넘치는 경주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최병준 시의장은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양보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민의식과 약속을 지키려는 시민의식을 가진 분들이 사는 곳이 경주”라며 “힘들고 어렵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터놓고 이야기 하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한치 앞만 내다보지 말고 먼 미래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지자”고 말했다.
정종섭 교수는 주제특강에서 “경주는 전국에서 각종단체가 제일 많고 전국적으로 진정과 투서가 가장 많은 곳이며 학연·혈연, 세대간 문제가 중첩돼 어떤 일을 할 때에 사회 역량과 힘을 결집하려면 어려운 점이 있다”며 “경주지역은 여전히 보수적이어서 미래 지향적인 설계 속도가 늦다. 진정한 보수는 기존의 가치보다 더 크게 보는 것이 보수다.
지금의 보수적 개념으로는 미래를 열수 없다. 젊은 사람은 시행착오를 하지만 기존 사람들에게 없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있다. 이것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김윤근 교장은 주제발표에서 “지역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대 문화를 살려 내고 결정하기 전 토론을 하고 결정되면 다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된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성춘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주는 방폐장 유치이후 현안에 대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가운데 3대 국책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역세권 조성, 역사문화도시 조성 등 경주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사업을 해내야 한다”며 “이러한 사업들이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 속에 추진되기 위해서는 경주시와 지역전문가, 시의회, 시민단체, 시민들이 네트워크가 되는 (가칭)갈등 및 위기조정포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