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인 이진구 전 의장은 제4대 전반기와 5대 후반기 의장을 지내면서 경주시의회 내에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않고도 4선에 성공, 제5대 경주시의회에 진출했고 작년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일색의 경주시의회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작년 4․9총선 당시 김일윤 전 국회의원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활약해 한나라당을 무너뜨렸고 지난 4․29재선거에서는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도와 승리를 이끌어 내 ‘이 전 의장이 참여하면 선거에 이긴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방폐장 유치이후 국책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데 대해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이 전 의장은 “시민들이 침체된 경주를 살려보겠다며 국책사업을 유치했지만 의견 차이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특히 방폐장 유치활동의 중심에 있었지만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깊은 책임감과 함께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워했다.
이 전 의장은 “경주는 지금 발전을 위한 여건은 마련해 놓고도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그 책임 또한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라도 경주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 양보하고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작은 밀알이라도 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우리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힘을 모아야 하며 이제 경주발전을 위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은 작년 총선에서 선거법위반으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받았을 때 사실상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려 했지만 주위의 완곡한 설득에 상고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탑정동사무소에서는 그동안 이 전 의장을 지지하고 함께했던 주민들이 마련한 조촐한 고별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백상승 시장과 김일헌 경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정석호, 김승환, 박승직 시의원, 탑정동 자생단체장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