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20일 황성공원에서 병든 노 거송의 치료를 위해 대형 사다리차 4대와 인력 20여명을 동원해 고사지 절단 및 살충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황성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노 고송들이 고온 건조한 아열대 기후를 보이는 현대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저항력이 떨어져 피목가지마름병과 가지 끝 마름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이다.
시 관계 수목전문가 강 모씨는 “소나무는 온대성 수종인데 요즘의 기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감에 따라 소나무들이 저항력이 떨어져 피목가지마름병과 가지 끝 마름병에 걸리고 있다.
우리나라 중부에서는 이 병에 걸린 소나무는 더 물다. 남부로 내려오면서 제선충과 맞물려 이병들로 인해 피해지역이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선 치료 방법이 없고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의 처방법은 밀식지 소나무의 고사지를 정리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살충제를 살포해 병균을 살충하는 방법이다. 이로 인해 소나무 꼭대기 부분의 가지만 남기고 앙상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어 황성공원의 풍성했던 소나무 숲은 당분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금강산 자락에 위치한 백률사길 주위의 노 거송과 천마총 내에 있는 노 거송들도 황성공원의 전처를 밟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서식환경이 넓게 퍼져있는 무열왕릉과 오릉은 부분적으로 병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상태이고 삼릉은 가지치기를 한 상태라 병든 소나무는 부분적으로 보이고 있다.
시 사적공원관리과 담당계장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천재지변이다. 인력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일어나는 병이고 치료제도 없는 상태이다. 경주사적지내의 노 거송 관리는 어떤 곳 보다 잘 관리 되었다고 자부한다. 산림지역은 너무 광범위하고 어떻게 할 방법도 없다. 일부 사적지내의 노 거송들이 병세가 있지만 심한 상태는 아니다.” 고 말했다.
황성공원의 병든 노 거송의 문제는 각 언론기관에서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뒤 늦게 조치함으로서 공원 내 서식하고 있는 노 거송들이 대부분 병든 상태에서 처방을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지역 내의 노 거송 군락지를 체계적이고 조속히 대처해 피해면적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