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나와 타인과 삶과의 소통이 교집합을 이루고 감정과 깨달음을 걸러 답을 내는 인생의 방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아 그 문제풀이에 좀 더 깊게 집중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게 고맙고 그 혜택으로 명료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표현 하는 일이 예술가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수미 선생의 작업실은 금장 삼성아파트 후문 쪽에 위치해 있었다. 작업실은 작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선생의 평소 성품을 알 수 있게 한다. 이곳에서 작업도 하고 아이도 가르치는 선생은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많이 배운다고 한다. 아직은 젊고 아리따운 탓에 좋은 날엔 MTB도 타고 걷기여행도 좋아하며 나다운 전시를 기획해 관람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 하는 모습에 수줍음이 담겨 있다. 어릴적 제대로 된 미술학원이 없든 때에 종이에 낙서하는 것을 놀이 삼던 시절 황성공원에서 원로 화가들이 숲속미술학원을 열어 그 곳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선생은 정형화된 교육은 아니었지만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그림을 배운 것이 그림을 따라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그림을 곁에 두고 있던 선생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미대진학을 한때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진정 하고 싶은 일이 그림이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부모님을 설득하고 어머님의 지원으로 미대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줄곧 아르바이트로 학업과 작품 활동을 해온 어려웠든 경험이 지금의 거름이 되어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해금을 배우며 주위 사람들에게 멋들어진 연주를 할 날을 꿈꾼다는 선생은 독특한 시각으로 남들과 교화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청년의 마음을 가진 원로들을 존경한다고. 선생의 그림에 대한 철학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알 수 있다. 선생은 두번의 개인전과 130여회의 그룹전을 가졌으며 중국작가와의 교류전으로 해외전시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등 7개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앞으로 나다운 재밌는 전시를 기획해서 관람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창작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선생은 “전시장을 좀 더 편안히 소풍 나온 것처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보는데 지식과 정보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생각을 찾으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느냐는 것입니다. 얻는 게 있어도 아무것도 느끼는 게 없어도 괜찮으니 때 되면 영화관을 찾듯 일상에서 전시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작가들도 관람객이 좀 더 전시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좋은 작품으로 노력해야겠지요” 라고 말하는 선생의 모습이 진지하다. 일상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고 읽기도 그림으로 표현하며 작은 것에서, 어린아이에게서 배우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요즈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활에 녹아 있는 그림을 모아 경주신문에 기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곧 경주신문 독자들과 만날 ‘박수미의 그림으로 보는 세상’이 기대 된다. 권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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