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어 늘어선 장독대가 겨우내 한파의 무게를 봄 햇살로 녹이고 열려진 뚜껑사이로 기지개를 편다. 침묵의 시간 속에서 잘 익은 속내는 구리고 멍울져 못나보이던 덩어리가 아니었 든가. 이제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모습으로 주부들의 손에서 손으로, 세상에 뒹굴어 가슴이 구리고 멍울진 우리네 힘없고 못난이들의 속 풀이가 되고 곰삭은 향기는 위로가 된다. 구수한 촌부의 사투리처럼 또 그렇게 정겨운 냄새는 어느 산골 오두막에서 일 나간 촌부들을 저녁 밥상으로 부르고 있겠지. 사진은 배동 자활센타에서 재래식된장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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