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복 “지역발전 위해 힘 있는 국회의원 필요”
황수관, 정종복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맡아
최윤섭·김태하, 공천반발 무소속 출마 선언
▶정종복 예비후보 한나라당 공천확정=4.29 재보선 경주 선거구의 한나라당 공천은 정종복 전 의원에게 돌아갔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4.29 재보선` 경주 선거구에 정종복 전 의원을 당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어제 공천심사위를 열어 후보를 만장일치로 확정하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원 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공천 확정 후 경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 또다시 출마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지난해는 당 살림을 챙기다보니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경주발전을 위해 힘 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필요하고 정종복이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앞으로 많은 시민들을 만나 지난 일을 사과할 것이며 지역발전에 누가 적합한지를 설명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수관씨 정종복 예비후보 선대위원장으로, 김순직은 공천수용=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5명 중에 황수관 한나라당 중앙위 상임고문과 김순직 전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공천을 승복하고 정종복 예비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황수관씨는 2일 오전 11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함께 해 온 지지자들에게 “공천을 받지 못한 뒤 진로를 두고 고민한 결과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택할 길은 ‘내 개인보다는 한나라당을, 한나라당 보다는 우리 경주시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는 곳이 옳다’는 판단으로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며 “정종복 후보의 강력히 요청한 선거대책위원장을 기꺼이 받아들여 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황수관씨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선거사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종복 예비후보를 만나 지지자들과 함께 자신의 선거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정 예비후보 선거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황 고문의 신바람이 경주시민 모두에게 퍼져 나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경주를 확실하게 발전시키겠다”며 황씨의 합류를 환영했다.
이날 같은 시각에 김순직 예비후보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 사퇴를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원으로서 공천신청자로서 당의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과거의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생산적인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철학과 원칙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며 “정종복 예비후보와는 만나지 않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선거가 친 이, 친 박 대결구도로 나아가 실질적인 경주의 문제가 소홀해 지는 것이 안타깝다. 어려운 점은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김 예비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경주에 집이 있기 때문에 서울과 경주를 오가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많은 사람들이 시장 감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무어라 말 할 단계도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윤섭, 김태하 예비후보는 탈당 출마=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최윤섭, 김태하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윤섭 예비후보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경주시민이 낙방시킨 사람에게 또 공천을 준 것은 경주시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가득 찬 부당한 결정”이라며 “시민들은 한나라당의 이런 처사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공천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 줄 것”이라고 분개했다.
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젊고 참신하며 능력 있는 새로운 인재를 공모한다기에 이를 믿고 지난 17대와, 2006년 5.31시장선거, 이번 4.29 재보선까지 3번이나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이제 한나라당의 허울 좋은 구호를 믿지 않고 직접 시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이번에 출마하는 것이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출마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하 예비후보도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악습과 비 민주적인 공천 방식에 환멸을 느낀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부도덕하고 모든 정당이 부패한 줄 진작 알았지만 새삼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나라당에 한시라도 머물기 싫고 한나라당에 발을 디뎠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김 예비후보는 “몸담았던 한나라당은 공천을 경쟁할 기회조차도 주지 않고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결정으로 국민과 우리 경주를 철저하게 외면했으며 더 나아가 특정후보를 사퇴시키려는 부도덕성까지 보이고 있다”며 “경주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황진홍 예비후보는 진퇴문제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넘쳐나는 예비후보=황수관, 김순직씨의 예비후보 사퇴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채종한(48·민주당) 위덕대 교수와 정강주(59) 창조한국당 대표 교육특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4·29 국회의원 경주 재선거 예비후보는 16명 선을 유지했다.
채종한 예비후보는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 위덕대 교수와 서라벌 수필문학회장을 맡고 있다.
정강주 예비후보는 13·14대 국회의원 경주선거구에 출마한 적이 있으며 현재 창조한국당 대표 교육특보를 맡고 있다.
이 이번 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현재 12명이 출마를 고수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고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를 접더라도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이순자 경주대 총장직무대리가 출마를 한다면 이번 국회의원 경주재선거는 역대 최다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는?=민주당은 현재 임충섭(38)씨와 이상두(48) 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지난 1일 채종한 위덕대 교수가 가세했다.
이상두 전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채 교수가 추가공모기간에 공천을 신청해 향배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