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성 예비후보 “이명규 의원이 사퇴 종용 했다” 정종복 예비후보 “모르는 내용, 경주발전만 생각할 것” 작년 4.9총선에서 불법선거 때문에 당선자가 구속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경주발전을 위한 정책선거보다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경주사회에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후보사퇴종용’을 두고 관련자들은 애써 확산을 원치 않는다고 하지만 경주선거를 두고 한나라당 내 친이 친박 간의 갈등의 골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2일 정수성 예비후보 먼저 전화 무슨 일 있었나?=정수성 예비후보는 22일 오후 10시경 이상득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경주시민들을 청와대에 관광을 시켜주고 자신을 두고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혼탁선거 분위기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인들이 이상득 의원에게 한번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서 먼저 전화를 걸었다”며 “이 의원이 보좌관과 시간과 장소를 협의하라고 했으며 보좌관과 다음날인 23일 오후 8시 서울 하이야트 호텔로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 30분 뒤에 전화를 걸어 약속을 취소했으며 보좌관이 ‘안 그래도 시간을 내기 힘들었는데 참 잘되었다’고 반기며 내일 오전 중에 이 의원에게 전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29일 경주에서 무슨 일 있었나?=정수성 예비후보는 지난 31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종용’에 대해 폭로한데 이어 3일 오후 2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낮 12시 45분께 이상득 의원이 전화를 걸어 이명규 의원이 대구에 있으니 연락이 가면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했다. 오후 4시께 이명규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와 오후 8시에 시내 청하일식에서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이명규 의원은 ‘내가 이겨도 도움이 안 되고, 내가져도 더욱 도움이 안 된다’ ‘무소속으로 입당해도 한나라당 입당은 안 된다’는 사퇴압박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수성 예비후보는 31일 기자회견 후 약 이틀 동안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정 예비후보가 잠적했다는 이야기고 나왔다. 정 예비후보는 2일 기자에게 “이 의원과 일식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며 “의도적으로 잠적한 것은 아니며 전화를 끄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수성 예비후보가 31일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정수성 예비후보는 “30일 박근혜 전 대표의 대구 행사장에 전날 나에게 후보사퇴를 종용했던 이명규 의원이 정종복 후보를 데리고 가서 박 대표에게 인사를 시키는 모습을 인터넷에서 보았고, 나중에 정종복 후보측에서 친박후보처럼 사진을 찍어 홍보를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29일 이명규 의원을 만난 것을 폭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복 예비후보의 입장은=지난 31일 정수성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상득 의원이 이명규 의원을 통해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종복 예비후보는 “처음 안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정수성 후보가 두 사람(정수성 후보, 이명규 의원)이 만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나에게 실명을 거론하고 경주시민 앞에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기자회견이 있고 난 후에야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이 일에 전혀 관여한 바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지금 경주경제가 많이 어렵고 서민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선거는 지역발전에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경주시민에게 미래의 발전상을 제시하는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주선거에 시끄러운 한나라당 내부=정수성 예비후보의 ‘사퇴종용’ 기자회견 후 경주지역보다 한나라당 내부 분란이 더 주목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일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하자 이상득 의원은 2일 경북지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난 약삭빠르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해명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종복 예비후보은 ‘사퇴종용’ 논란과 친이 친박 대결구도의 확산을 애써 외면하면서 더 이상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경주발전을 위한 역할론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정수성 예비후보는 기자에게 친박 인사와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선거사무실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한 사진들로 가득 차 있어 누가 보더라도 친박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경주 선거 또 진실게임(?) 시민들은 걱정=경주는 방폐장 유치이후 갈라진 지역민심에다 작년 4.9총선이 불법선거로 당선자가 구속되면서 잃었던 침체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가 향후 경주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시민들은 이번 선거가 작년 총선과 같이 또 다시 혼탁선거로 흘러 더 이상 경주의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되며 진실게임을 하는 선거가 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 모씨(45, 직장인)는 “방폐장 찬반투표와 지방선거, 작년 4.9총선을 거치면서 오히려 경주가 발전된 것이 아니라 민심만 갈라진 것을 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아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이 경주의 미래를 위해 후보자들의 자질을 평가하고 뽑을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모씨(40, 운수업)는 “선거 때만 되면 시끄러운데 이번에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고 선택하고 정말 지키는지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모씨(48, 자영업)는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 내의 계파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주를 가장 잘 알고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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