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서 국민통합을 하고 세계 문화를 받아들여
문화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 엑스포의 목표
경주신문 운영자문위원회(위원장 이동협)는 지난 16일 경주엑스포 브리핑룸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정강정 사무총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 총장으로부터 경주엑스포가 지향하는 목표와 지역사회의 역할, 향후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주신문 김헌덕 발행인을 비롯한 임직원, 경주신문 운영·편집자문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협 운영자문위원장은 “경주엑스포가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경주엑스포공원이 경주시민들의 휴식, 문화, 체험공간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경주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는 말/정강정 사무총장■
경주엑스포공원이 있는 이곳은 신라 개국의 논의가 되었던 알천 상류이다. 삼국유사에 알천 거랑 바닥에서 BC69년에 6부촌장이 자제들을 거느리고 신라개국을 논의했던 곳이라고 했다.
그 당시는 세계적으로 약육강식의 미개한 시대였는데 우리 조상이었던 육부촌장들이 오늘날의 민주주의보다 더 민주적인 방식의 아름다운 논의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천년동안 왕조가 이어 온 천년의 수도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 것 같다.
엑스포를 다섯 번 개최했는데 할 때마다 테마가 있었다. ‘98 천년의 미소’, ‘2000 새천년의 숨결’, ‘2007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이다. ‘2003천마의 꿈’은 천년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천마의 꿈은 천년의 빛에서 나온 말이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 가면서 천년은 빠졌지만 ‘오래된 신비’ 역시 천년을 상징하는 것이다.
밀레니엄 정신이 엑스포의 정신이자 자랑이다. 밀레니엄이란 것이 정의와 행복과 번영의 상징인 이상국을 말한다. 이것이 엑스포의 정신이다. 엑스포 정신이 바로 신라개국의 정신이다. 이 정신을 알천정신이라고 하고 싶다.
알천정신의 토대는 경주의 자연환경에서 출발한다. 경주의 산은 내산과 외산으로 되어있다. 내산은 형산강이 빠져나가는 소금강산, 김유신묘가 있는 송화산, 선도산, 중간에 아름다운 망산, 그 옆에 금오산, 낭산, 명활산이다. 외산은 토함산, 동대봉산, 송화산 뒤에 구미산, 단석산 등이다.
경주의 분지는 내산과 외산이 이중으로 감싸고 방어막을 치고 있다. 특히, 내산들은 산들이 아주 유연하다. 이런 아름다운 산을 터전 삼고 산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정신들이 알천정신의 환경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도 서천과 남천, 알천(북천)이 있는데, 이러한 분지의 특이한 지형에서 아름다운 조상들의 마음이 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적당한 평야도 알천정신의 자연환경적인 요인이라 생각한다.
민주적인 개국의 정신(알천정신), 경제적 풍요, 화랑정신이 바탕이 되어 우리 민족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룩하고 천년의 왕조가 이어온 것이다.
경주엑스포의 목표는 신라문화의 바탕에 흐르는 이러한 정신을 확산하고 세계 문화를 받아들여서 문화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미래 조국의 번영을 이룩하는 토대가 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것이 엑스포의 목표이다.
▶엑스포가 가지는 위상이 높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 문화관광 패턴이 체험 테마형으로 바뀌는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정 총장=직접 와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경주문화엑스포공원의 모든 것이 다 체험형이라 할 수 있다. 만지고 뒹구는 것만 체험은 아니다. 보고 느끼는 것도 체험이다. 예를 들어 CT체험관은 3D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직접 피부에 느끼는 체험관이다.
공원내에서 열리는 도자기 축제, 공예 축제도 모두 체험프로그램이다. 가훈쓰기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와서 직접 써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다.
기존에 있는 경주 타워의 신라문화역사관이나 문 라이트 레이저쇼도 신라문화체험 콘텐츠다. 화석박물관 같은 것도 체험이다. 특이한 화석을 보고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경주엑스포는 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
▶경주엑스포공원 내 영어·중국어마을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이면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정 총장=경상북도에서 3대문화권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지역이 많이 소외됐다. 비전을 크게 제시해 많은 예산을 유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산을 중앙에서 가져오려면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디어를 모으려고 여러 가지 궁리를 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문화복합체험단지다. 영어·중국어 마을도 여기에 들어가 있다. 세계문화를 표방하니까 세계 다른 나라 문화도 많이 가져와 엮어야한다. 영어와 중국어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넣었다. 나중에 파이가 확정되고 일부를 우리가 받으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넣고 우선순위에 밀리면 뺄 수도 있다.
경주의 모든 언론과 시의원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경주에 갖다 놓으면 경주의 자산이 된다. 2천년 전 부터 우리 조상들이 많은 유적들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그 터전위에 무언가 만들어 후대들에게 그때 2천년에는 이런 것도 만들어 놨다는 것을 남겨야 한다.
▶취임하시면서 경주엑스포공원을 우리나라의 최고의 테마공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셨는데, 아무래도 임기 내에는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무총장님께서 이것 하나만은 꼭 하고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는 있는지?
▷정 총장= 경주엑스포 공원의 테마는 문화다.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굉장히 범위가 넓은 것이 문화다.
일하는데 임기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장직은 작은 자리고, 엑스포도 작은 조직이지만 잘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이 총장이 하는 일이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세워주고 조직을 움직이도록 하겠다.
복합문화단지는 가장 늦게 될 수도 있다. 2500억원을 터트려 놓으면 부스러기가 떨어져도 300~400억 원은 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도 성공이며 마무리는 후임이 할 것이다.
하나씩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 예산은 작지만 ‘U쾌한 문화공간 서비스’를 경주시와 합작해 성사시켰다. 현대는 소위 유비쿼터스 시대다. 경주는 세계적인 관광지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아날로그 관광이다. 그 분야 논문을 쓴 직원이 있다. 경주시와 합작해서 디지털로 바꾸자는 내용으로 행안부 공모에 응모해서 확정됐다.
임기 2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후임들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상시 개장하면 당분간은 관광객들이 늘어날 수 있지만 관광객들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사무총장께서 말씀하신 체험형관광 대부분들이 시설전시물이다. 지금은 스킨십 체험형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경주시민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상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시민이 외면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준다.
엑스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와야 되는데 전시적인 관광 통해서는 계속 올 수 없을 것이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각각의 테마 시설만 돈을 받고 전체 공간을 경주시민들이 와서 쉬는 문화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
▷정 총장=경주시민에게 외면당한다는 속단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굉장히 사랑받고 있다. 일부에서 시내 상권과 경쟁된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콘텐츠가 중복되는 것은 없다. 생활하다가 피곤할 때 와서 휴식하는 곳이다. 경쟁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다. 경주시민들이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말연시에 시민들을 위해 11일간 무료 개방도 해 보았다. 시민을 위한 입장권도 만들었다. 경주시민이 처음에 오면 6000원, 그 다음에 오면 1000원을 받는다.
경주엑스포공원은 총장 것도 아니고 직원 것도 아니다. 경주시민들의 것이다. 경주시의 자산이다. 공짜로 넣어주면 더 많이 오겠지 하겠지만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경상비까지 세금으로 댈 수는 없다. 직원들이 있고 공무원들이 와서 일하고 있다. 영원히 공무원들이 있을 수는 없다. 오히려 적게 받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주엑스포는 경주월드나 밀레니엄파크와는 테마가 다르다. 같이 가는 것이다. 여기 와서 관광하고 경주시내에 가서 밥 먹고 빵을 사가는 서로 윈-윈하는 관광이 될 것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캄보디아 행사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개최하게 되는가?
▷정 총장=2007년도 행사하고 2008년에는 쉬는 대신에 공원을 상시 개장해 맛을 조금 보여드렸다. 방콕 엑스포는 2010년에 하기로 했다.
방콕은 동남아 관광의 허브다. 내년 10월부터 두 달 정도 계획되어 있는데 조직위원장이신 김관용 지사님이 태국 문화부장관과 MOU를 체결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홍보를 할 것이다.
▶마무리/경주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정 총장=경주엑스포공원에 경북도가 지원해 주는 것이 고맙다. 경주시 힘만으로는 어렵고 경북도 차원에서 하지 않았으면 어려웠다고 본다. 그러나 주인은 경주시민이다.
경주엑스포공원에 여러 가지 유산이 자꾸 축척이 되면 모두 경주시의 자산이 된다. 경주시민들이 여기에 애정의 눈길을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가족들에게 신뢰 있고 대접받아야 밖에 나가서 힘을 받는다. 신라문화가족인 경주시민이 똘똘 뭉쳐서 상호존중하고 서로 화합하고 서로 양보하고 함께 이루어갔으면 한다.
경주는 여건이 좋다. 물과 산, 공기가 좋다. 유적 보존을 위해 공장을 마음대로 짓지는 못하지만 대신 공장이 많은 이웃 울산과 포항이 있다. 울산에는 경주 출신이 24만명이나 된다. 이들에게 "울산에서 돈 벌어서 경주 와서 쓰라"고 했다. 출향인들에게 돈은 포항이나 울산에 가서 벌고 여기 와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주 와서 보면 살고 싶은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제2고향으로 갖고 싶도록 경주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경주엑스포도 그런 정신으로 나가겠다.
정리=이성주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