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리(魯洞里) 노인들 바둑 두고 놀던 ‘놋골’ → ‘노동’ 잠깐 다녀왔는데 도끼자루 썩어 3월이다. 감포읍 노동리 닛골마을 옥녀봉기슭은 매화, 산수유, 개불알풀꽃 등 봄이 보낸 전령들이 늦잠 자고 있는 게으른 잔설들을 깨우고 있었다. 도톳마을 비탈진 밭에는 윤기 흐르는 울릉도나물(미역취)과 잔털 뽀송뽀송한 부지깽이나물(섬쑥부쟁이)의 여린 이파리들이 언 땅위로 조심스레 고개 내밀고 있었다. 산골마을 노동은 겨우내 무너졌던 논둑 깁고, 밭 갈고, 거름 내는 농부들의 손길이 벌써 잦아지기 시작했다. 감포로 들어가는 관문 노동은 경주에서 감포로 가는 관문인 노팃재 아래에 있는 마을이다. 경주에서 국도 14번 따라 양북면 소재지인 어일을 지나 감포로 넘어가는 노팃재에 올라서면 그 아래 북쪽(왼쪽) 산골짜기에 펼쳐진 마을이다. 이 마을은 ‘청골’, ‘모개골’, ‘닛골’, ‘도톳마을’ 등 4개의 자연부락이 2개의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국도를 끼고 어귀에 자리한 ‘청골’이 가장 큰 마을이고, 그 안쪽에 ‘모개골’이 있다. 청골 동쪽 항성산과 너머 골짜기에 ‘닛골’이 있고, 가장 안쪽 옥녀봉 서쪽골짜기에 ‘도톳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노동은 노인들이 놀던 곳이라는 전설에 따라 ‘놋골’이라고 불러오던 것을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노동’이라 했다. 또 옛날에 노씨들이 많이 살았던 마을이어서 ‘놋골’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릅 엉개 울릉도나물 생산 노동은 현재 총 76가구 있지만 10가구 정도는 빈 집이고, 실 거주자는 65가구에서 140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주로 벼농사와 산나물, 두릅, 엉개나무(엄나무), 단감(4000평) 등을 재배하고 있고, 가축은 한우 30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 아카시아가 많아 양봉 40통, 토종 20통 정도가 있다. 이 마을은 집집마다 밭둑이나 묵힌 밭에 엉개나무와 두릅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 엉개, 두릅이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가장 어른은 올해 88살의 손순도(부국어른) 할아버지다. 자그마한 체구에 인자하게 얼굴을 하신 손 할아버지는 아직 농사일을 할 정도로 건강하다. 골짜기 4개 갈라져 ‘닛골’ 청골 노동에서 가장 큰 이 마을은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울창하여 ‘청골’, ‘청곡(靑谷)’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 마을인데 아래쪽과 위쪽을 나누어 ‘웃마을’과 ‘아랫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해김씨 집성촌으로 지금은 6가구가 산다. (28가구) 동제 이 마을은 매년 정월보름날에 동제를 지냈으나 30년 전에 당나무로 섬기던 느티나무가 오래되어 죽어 벤 후로는 동제를 지내지 않는다. 모개골 이 마을은 모개(모과)나무가 많아 ‘모개골’, ‘모과골’, ‘모가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모과나무가 없다. 청골 북쪽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다. 8가구 닛골 마을 앞 산기슭에 있는 불선바위를 끼고 골짜기가 4개로 갈라져 있으므로 ‘닛골’, ‘넷골’, ‘사곡(四谷)’이라고 한다. 또 노인들이 놀던 곳이라는 전설과 노씨(魯氏)가 많이 살았다고 하여 ‘놋골’, ‘노당’이라고도 한다. 모개골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강씨 집성촌으로 지금도 10여 가구가 산다. (14가구)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어떤 이가 이곳에 나무하러갔다가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구경하다 돌아와 보니 세월이 얼마나 흘러 도끼자루가 섞어 있더라고 한다. 도톳마을 마을 뒷산의 모양이 마치 베틀의 실 감는 도토마리(도투마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도토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베틀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기두(機頭)’라고도 한다. (13가구) 동제 이 마을은 해마다 음력 3월 3일에 동제를 지낸다. 당목 마을 입구 동쪽 도랑가에 있는 수령 약 400여 년이 된 느티나무이다. 노루미기 잘라 마을 잘 안 돼 항성산(項城山) 옛날 성이 있었다는 산으로 청골마을 동쪽에 있다. 곤지이봉 도토마을 앞산(동쪽)으로 ‘옥녀봉’이라고도 한다. 호동과의 경계지점에 있다. 두들갓 청골 서쪽 둔덕 위에 있는 산이다. 송지잇비알 도톳마을 서쪽에 소나무 정자가 있었던 산으로, ‘송정삐알’이라고도 한다. 우렁이산 도토마을 서쪽에 와읍하고 경계지점에 있는 산이다. 쇠바우 청골 서북쪽에 바위가 많은 산이다. 노루미기 지형이 마치 노루의 목처럼 생긴 곳으로 닛골과 청골 사이에 있다. 모개골 어귀에 있는 노루미기못 동쪽에 산허리를 잘라 청골에서 닛골, 도토마을, 호동으로 가는 길을 낸 곳이다. 노루의 목에 해당하는 이곳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규조토광산 때문에 산허리를 잘라 길을 냈는데 그 후로 마을이 잘 안 된다고 한다. 노팃재 청골에서 양북면 어일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지금은 국도 14호선이 나 있다. 옛날에 어떤 이가 나무하러갔다가 노인들이 바둑 두는 것을 보고 술을 한잔 먹고 한숨자고 왔는데 돌아와 보니 도끼자루가 썩어 있더라고 한다. ‘노기(老基)재’라고도 한다. 이 전설에 의해 마을이름이 노동이라고 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못등재 못이 있는 등성이 위쪽에서 양북면 어일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못장재’라고도 한다. 지금은 못을 메웠다. 재피덕이 도톳말에서 양북면 용동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재피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도 재피나무가 많다. 중탯고개 청골 서쪽에서 와읍 중태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노팃재 중간에 있다. 분통처럼 생긴 ‘분통골’ 못등 청골 아랫말못 위에 있는 등성이다. 진등 황시잇골 서쪽에 있는 긴 등성이다. 남방골 닛골 서쪽에 있는 골짜기다. 논골 초당골의 서쪽에 논이 있는 골짜기다. 딱밭골 닥나무 밭이 있었던 골짜기로 청골 서남쪽에 있다. 못골① 초당골과 논골의 사이에 못이 있는 골짜기다. 못골② 청골 남쪽에 못이 있었던 골짜기로 지금은 못이 없어졌다. 밀밭골 청골 동쪽에 밀밭이 있었던 골짜기다. 분통골 도토마을 북쪽에 분통처럼 생긴 골짜기다. 지금은 골짜기가 3개의 못을 막아 논이 모두 못으로 바뀌었다. 사탯골 산사태가 자주 일어났던 골짜기로 닛골 북쪽에 있다. 산짓골 옛날에 산제당이 있었던 골짜기로 청곡 서북쪽에 있다. 논이 많은 넓은 골짜기다. 예수골 청골 서남쪽 예수가 많이 나왔다는 골짜기다. 옛날에 이곳에 기와굴이 있었다고 한다. 외싯골 기와를 구운 터가 있는 골짜기로 닛골 동쪽에 있다. 주일골 도토마을 서쪽 골짜기다. 그 안에 백토 광산이 있었다. 징장골 산잣골 서북쪽에 있는 긴 골짜기다. 중탯골 청골 서쪽 중탯고개 아래에 있는 골짜기다. 감포로 가는 길목에 주막 초당골 옛날 초당이 있었던 골짜기로 도톳말 북쪽에 있다. 경주에서 감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는 이곳에 초막으로 된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호박돌골 지형이 마치 호박돌처럼 생긴 골짜기로 초당골 북쪽에 있다. 홈골 청골 북쪽에 홈통처럼 생긴 골짜기로 ‘홍거리’라고도 한다. 화짓골 청골 서북쪽 웃청골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 이곳에 화짓대를 세웠다고 한다. 본래는 이곳에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황시잇골 청골 동쪽, 항성 동쪽 골짜기로 황릉이 있고 또 황씨의 선산이 있었다고 전한다. 황릉 신라시대 어느 왕족의 무덤이 있었다고 전하는 곳으로 지금은 무덤이 없다. 황시잇골에 있다. 불선바위 옛날부터 이곳에 불을 켜고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알려진 바위로 닛골 마을 남동쪽 산기슭에 있다. 장구배미 마치 장구처럼 생긴 논으로 살구남배미 아래쪽에 있다. 산짓골논 산짓골에 있는 논이다. 살구남배미 살구나무가 있었던 논으로 산짓골논 서쪽에 있다. 선당배미 산짓골논 북쪽에 있는 논이다. 배반사람 빠져 죽어 ‘배반이못’ 아릿말못 청골 남쪽 아릿말 남쪽에 있는 오랜 된 못으로 7년 전 매립했다. 노루미기못 모개골 입구 노루미기 서쪽 있는 못으로 1960년대에 막았다. 산짓골못 산짓골에 있는 못으로 경주시 배반동에 사는 사람이 이 마을에 머슴살러왔는데 이 못에 목욕을 하다가 빠져죽어 그 후로 ‘배반이못’이라고도 한다. 초당골못 초당골에 있는 못으로 노동에서 제일 큰 못이다. 1950년대에 막았다. 분통골못 분통골에는 본래 논이 있었는데 20여년전에 못을 3개나 막아 논은 없고 골짜기 전체가 온통 못이다. 화짓골못 화짓골에 있는 못으로 오래전에 막았다. 약물탕 청골 서쪽 우렁이산 서쪽기슭에 차고 맑은 약물이 나는 골짜기다. 이 물을 끌어다 양북 어일 사람들이 상수도로 사용하고 있다. 옛날에 이 물로 나병환자도 고쳤다고 한다. 노동-호동 간 도로 확포장 겹겹이 둘러싸인 산과 깊은 골짜기에 의지한 노동리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마을 인심이 후하고 주민화합이 잘 되는 마을로 범죄 없는 살기 좋은 마을이다. 그러나 이 마을은 진입로가 좁고 험해 차량 교행이 어려워 주민들이 많이 불편하다. 또 이 길은 노동에서 오류까지 연결되는 시도 20번으로서 현재 호동까지는 도로공사가 되어있다. 노동 청골에서 모개골과 닛골을 거쳐 호동으로 넘어가는 구간을 2차선으로 확 포장하는 게 주민들의 바람이다. 그리고 마을입구에 폐업한 주유소가 방치되어 있어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있고, 환경오염이 심해 이를 조속히 철거했으면 한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허남식(57 세무서 대구 서기관), 강대환(57 영남대 교수), 강익수(55 경주시의원), 강대인(54 공군 대령) 등이 있다. 마을 취재에 협조해주신 이상구(80) 노인회장, 김명대(41) 이장, 김부식(34)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아픈 다리를 이끌고도 불선바위가 있는 산골짜기까지 안내해 주신 닛골의 김금례(72 석동댁) 할머니와 도움말과 산나물채취에 도움을 주신 도톳마을의 이옥조(70 야노댁)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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