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 표지석 앞에서 완주 테이프를 자른 후, 여러 회원들과 다정한 축하 악수를 나눈다.
그리고 진부령 표지석 뒤 향로봉지구 전적기념비 옆에서 백두대간 남쪽구간을 무사히 마친데 대한 감사의 산신제를 거행한 후 완주기념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권오훈 회장님의 인사말과 방진홍 전회장님이 축사를, 이상명 편집부장이 축시를 낭독하였다.
뒤이어 최현찬 산행부대장과 필자 두 사람에게는 완주기념패와 많은 선물이 주어졌고 더불어 한아름의 꽃다발도 받았다.
그리고 차량을 지원해 주신 우성열 직전회장님께 공로패가, 여러 차례 물적 지원을 해주신 김칠원 회원님과 수 차례에 걸쳐 운전을 해주신 최병윤, 이정필 회원님께는 감사패가 전달되었고, 샴페인과 폭죽을 터뜨리면서 완주기념식은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손에 손을 잡고 반도의 잘린 허리가 하나가 되도록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고, 타는 목마름으로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진부령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끝으로 완주기념식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고성안 사업이사님이 정성껏 준비한 쇠고기 덮밥과 곡차를 기울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지나온 날들을 회상해 본다.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빠짐없이 차례차례 순서대로 한 달에 한번 이상과, 반드시 0시를 넘긴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새벽에 잠이 오고 힘이 들어도 참고 견디며 등을 땅에 붙이는 일이 없었다. 또한 약속한 날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더위와 강추위가 몰아쳐도 반드시 산행을 하였다.
특히 강원도 구간을 겨울에 진행하면서 새벽에 살을 에는 듯 한 강추위와 세찬 바람에다 허리까지 쌓인 눈을 러셀을 하면서 지도 한 장으로 마루금을 찾아가는 고생이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반드시 되돌아와서 정확한 마루금을 찾아 이어갔으며, 날머리에 도착하면 다음 구간 들머리에 표지기를 달아 두고 산행을 마쳤다. 그러다보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보람과 영광도 함께 했다. OK mountain에 산행기를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준데 대해 지금까지도 뿌듯함으로 남아 있다.
13시 30분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뒷정리를 깨끗이 하고 제4땅굴을 향해 출발한다. 제3땅굴은 통일연수 때와 월성중학교 국토순례 때 몇 차례 들어가 보았지만 제4땅굴은 처음이다 보니 약간의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고, 분단된 우리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16시 10분경 땅굴을 뒤로하고 이동하다가 17시 10분경 산 좋고 물 맑은 인제읍 남명리 공터에서 뒤풀이로 풍물과 동동주를 곁들이면서 한바탕 신명나게 흥을 돋운 후 경주에 도착하니 0시 30분이다.
이렇게 대간을 완주함으로써 이제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 그리고 어려움이 닥쳐와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산과 함께 호흡하면서 우리의 국토를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산꾼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백두대간 그 긴 여정을 함께 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권오훈 회장님, 손운락 부회장님, 박일환 사무국장님, 정해전 산행대장님 이하, 우성열, 방진홍, 이종률, 최용구, 고성안, 박해만, 김칠원, 손정락, 김형락, 정성식, 김권곤, 라병태, 장옥희, 양영자, 최병윤, 이정필, 최준규, 손승락, 정진구 회원님을 비롯하여 모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지면 관계상 그 외 모든 분들을 거명하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비록 종주는 우리 두 사람이 이어 갔지만 백두대간 그 완주의 아름다운 완성은 이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또한 수송학원 주성영 재단이사장님의 축하 화분과 경주정보고등학교 김성하 교장선생님이 고생했다며 사주신 축하주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울러 월성중학교 김해규 교장선생님과 금아관광에서 꽃바구니와 현수막 등을 보내 주신데 대해서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산악회원들과 수송학원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재경 영남고 동문회, 친구 등으로부터 많은 격려와 축하가 잇달았으며, 경주신문에서도 완주소식을 실었다. 그러면서 한달여 동안 이곳저곳 불려 다니면서 축하주 마시느라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마음만은 즐겁고 기쁜 나날들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참고 견뎌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서 전하며, 지금까지 함께한 최현찬 산행부대장과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두 손 모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