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후학과 노인들을 위해 20여년째 매년 1천여만원의 기금을 내놓
은 출향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본동 산골마을에서 가난한 농부
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사업을 성공한 이태영씨(71,
서울시 중량구 면목동 618-6).
이씨는 산내면 소재지 의곡 초등학교(20회) 졸업생으로 후학들을 위해 91
년도부터 태영 장학회를 설립해 의곡 초등학교와 산내 중·고등학생 중 생
활이 어려우면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매년 5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으며 20여년 동안 고향 후배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지난 88년 산내면 사무소 건립 시 찬조금을 낸 것
을 비롯해 내일리 마을도로 증설 및 포장공사, 97년 마을 상수도공사시
각 가정에 배관공사 단독 투자 등 낙후된 고향마을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온 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고향의 노인들을 섬기는데 극진한 이씨는 지난해부터 직접 귀향해
장날을 정해 관내 70세 이상 노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는 등 경로 효
친 사상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메말라 가는 지역사회 인심을 훈훈하게 만들
고 있다.
이씨는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장학사업과 경로사업금으로 지난 16일
권상윤 산내면장을 직접 방문해 1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사업비 1천만원으로 산내 중·고 및 초등학교 학
생 50명에게 장학금 5백만원과 산내 지역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2백만원,
의곡 초등학교 와 산내 중·고 졸업생 60명에 졸업선물을 산내면 최고령노
인 1명에게 위로금 1백만원, 마을기금 및 동창회기금 8백만원씩을 각각 선
정해 전달했다.
그 동안 고향의 발전을 위해 복지사업과 장학사업 등에 수 억원의 기금을
선 뜻 내놓은 이씨는 본인이 죽은 후에도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계속해서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학회 기금 확대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산내면 지역주민들은 이씨의 헌신적인 고향발전에 대한 공로를 기
리기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했으나 본인의 적극적인 만류로 무산된 것으
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신흥대학 이사와 서울병원 재단이사를 맡고 있는 이씨는 부인
이순애 여사와 사이 2남1녀를 두고 있다.